■신간소개

지난 해 겨울, 기자와 시인이 만났다. 마주 앉은 그들의 입술에 ‘여자’와 ‘몸’이라는 단어가 흘렀다.

유인경 기자와 문정희 시인, 두 여자가 나눈 사적이고도 공적인 대화의 기록 ‘여자의 몸’은 여자의 몸을 통해 우리 사회 여성이 마주하는 현실과 주체성에 대해 질문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몸짱 아줌마의 몸매와 8살짜리 여아를 성폭행한 사건이 보도되는 사회,오르세 미술관의 ‘비너스의 탄생’을 찍는가하면 지하철 여성의 치마 속을 찍기도 하는 사회. 우리가 사는 세상 속 ‘여성의 몸’은 과연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

‘여자의 몸’은 ‘성과 에로스’, ‘모성’과 ‘억압’, ‘생명 주체’라는 주제 아래 찬찬히 여자의 몸을 돌아본다.

비너스부터 창녀, 여성학자에서 헐리우드 스타까지 문학과 여성학, 사회학과 미술사를 넘나드는 그들의 대화는 겹겹의 다채로운 포물선을 그려낸다.

생명이 잉태되는 신비의 공간이자 소우주로 비유되는 여성의 몸은 정의되기보다는 비유되기가 더 쉽다. 관능과 신비, 억압과 수치. 생명과 우주. ‘여성의 몸’은 ‘여성’과 ‘몸’ 그 이상의 무언가다.

문정희, 유인경 著/여백/240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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