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경영지도사

▲ 임창덕 경영지도사

"스스로의 생명은
스스로 지킨다는 안전 의식과
보험과 같은 안전 조치를
취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한 여름이지만 자연은 벌써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절기상 입추(立秋)가 8일이다. 가뭄과 무더위를 이겨낸 과일을 볼 때면 마음이 겸허해 지기도 한다.
저녁이면 풀벌레 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들판에 벼들도 이삭을 피우고 있어 어느덧 가을이 저만치 와 있는 것 같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고 결실의 계절이지만 농촌에서는 농작업 관련 사고 소식이 자주 들려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농작업 사고’라고 하면 ‘농업용 시설과 관련된 사고’도 있지만 대부분 ‘농기계 사고’다.
농기계 사고는 다시 ‘농기계 농작업 사고’와 ‘교통사고’로 다시 분류된다. 농기계 농작업 사고는 작업준비 및 정비, 이동, 농작업 중에 발생한 사고다. 농기계 교통사고는 도로에서 농기계 단독사고를 포함해 농기계가 사람, 자동차, 오토바이 등과 충돌 및 추돌 등과 관련된 사고를 말한다. 이러한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은 캠페인이나 집중적인 홍보와 교육도 뒤 따라야 하지만 스스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이다. 아무리 안전에 대한 홍보나 캠페인을 전개해도 안전에 대한 의식이 무감각하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작업 사고는 벼 이앙 시기와 수확 시기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수확철을 맞아 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 특히 교통사고 사례를 보면 상대 자동차 과실에 의한 사고가 1.4배 높아 농기계 운전자의 방어운전과 자동차 운전자의 주의운전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농기계 교통사고는 70세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고, 다음으로 60대, 50대 순으로 나타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농기계 교통사고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방증하듯 노년층이라고 할 수 있는 60세 이상이 전체 농기계 교통사고의 60%를 넘는다는 통계다.

사고 유형은 농기계 작동법 미숙, 작업자의 피로, 부주의, 기계의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한 경우가 많았다. 사고 원인은 농기계 사용 부주의, 적절한 기계 수리와 정비의 미흡, 협소한 농로상태, 농촌주민의 노령화 등이며, 주된 사고 농기계 는 경운기, 소형농기구, 트랙터, 콤바인 순이었다. 주된 사고 종류는 경운기기의 경우 핸들, 벨트, 정비조작 잘못에 의한 교통사고였으며, 자동탈곡기의 경우 벨트에 소매나 수건이 말려 들어가는 사고 등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제일 중요하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를 대비해 농기계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보험지원 대상 농기계는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승용이앙기, 항공방제기(무인헬기) 등이다. 일반 자동차 보험과 같이 대인사고와 대물사고 보상을 물론 자기신체와 훼손 농기계 손해까지도 보상해준다. 요즘은 농기계보험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50% 보조하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의 경우 도비나 시비를 더하여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도비나 시비는 예산한도가 정해져 있어 가급적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농작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 강화,  농업기계의 등화장치 부착 강화, 농업기계의 안전이용을 위한 농작업 환경개선 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생명은 스스로 지킨다는 안전 의식과 사고 후 남겨질 가족 등을 생각하며 보험과 같은 안전 조치를 취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올 가을은 농작업 관련사고 소식이 없는 풍성한 계절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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