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지방 억제 이노시톨, 혈당치 낮추는 피니톨 다량 함유된 기능성 작물
일본, 식품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 제약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

“아삭아삭한 식감에 은은한 짠 맛이 나요”

소금 한 톨 없이 짠 맛을 내는 식물이 있다. 남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서 온 ‘아이스 플랜트’다. 줄기와 잎에 얼음 결정 모양의 블러더 세포가 맺혀있어 ‘아이스플랜트’로 불린다.
2011년 경북 고령에서 국내 최초로 아이스플랜트 재배에 성공한 ‘엄마 농장’ 석성만 대표를 만나 아이스플랜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재배에 성공한 지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아이스플랜트’는 생소한 작물이다. 재배 계기는 무엇인가?
마이스터 대학 친환경 채소학과를 다니던 중에 ‘일본에 아이스플랜트라는 채소가 성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농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작물을 찾아 재배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심게 됐다.

-재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그 당시 국내에는 ‘아이스플랜트’에 관련한 연구가 전무했다. 직접 시험해가며 2년 정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재배에 성공했다. 수경재배로 키우는 곳도 있지만 시설비가 비싸기 때문에 미생물농법을 통한 무농약 토양재배를 하고 있다. 시설비를 아낀 덕에 아이스플랜트 단가도 낮추게 됐다. 지금은 아이스플랜트 작물 재배와 관련해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자문을 구하러 온다.

- 아이스플랜트의 매력과 효능은 무엇인가?
기능성 작물인 만큼 효능 면에서 매력이 많다. 중성지방을 억제하는 이노시톨과 혈당치를 낮추는 피니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당뇨를 앓는 환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열을 가해도 영양소 파괴가 이뤄지지 않고, 아삭아삭한 식감 덕분에 고기나 생선, 샐러드에 두루 잘 어울린다. 조리법에 따라, 식재료에 따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일본에서 토양의 염분을 제거할 목적으로 관심을 갖다가 식용재배를 위해 10년의 긴 시간을 투자해왔다. 연구에 성공한 지금은 식품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 제약 관련 쪽으로도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판로 확보나 홍보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현재 전국 생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있어 제주도에서도 주문을 해오기도 한다. 홍보의 경우, 직접 하나로마트에 시식회를 열기도 하고, 현재 운영 중인 딸기 농장에 체험객이 왔을 때 솥뚜껑 삼겹살과 함께 아이스플랜트를 함께 내오기도 한다.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언론을 통한 홍보다.

- ‘아이스 플랜트’의 전망은?
현재 국내에 약 10농가 정도 재배하고 있고 우리 농장에 직접 내려와 배워간 사람들도 많다. 향후 1~2년간 아이스플랜트 홍보가 잘 이뤄지면 음식점 식재료와 환자 건강식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스 플랜트를 먹고 당 수치가 낮아진 당뇨병 환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해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구매해 가기도 하고, 서울 시내 한식당에서는 애피타이저로 아이스 플랜트를 사용해 꾸준히 주문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