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창조(創造)와 혁신(革新)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창조의 사전적 의미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 등으로 해석되며,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으로 풀이하고 있다.
창조와 혁신이 가장 절실한 곳은 바로 국가 관리의 주체인 공무원조직이 아닌가 생각된다. 얼마 전 민주화운동을 했던 원로 지도자 한분을 만났다.

최근의 메르스 사태는 ‘공직자가 자기 일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결과’의 산물이라 단정했다. 제도와 관행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공무원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창조와 혁신은 먼 나라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창조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라고 어느 작가는 강조했다. 볼 시(視)가 아닌 볼 견(見)자로 사물을 들여다 볼 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사물을 깊이 있게 천천히 들여다 볼 때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고 말한다.

갓 시집온 며느리는 주부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끔 접시도 깨고 큰일도 저지른다. 접시를 깼다고 호통만 치면 며느리는 주눅이 들어 일을 하려들지 않는다. 지나친 통제와 관리가 심한 조직에서 부하는 윗사람의 눈치만 보고 일을 하려들지 않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창조란 기대하기 어렵다. 도전하다 실패하는 부하에게 오히려 상도 주고 격려한다면 부하직원들은 신바람이 나서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의 바람직한 인재상은 변화를 수용하는 창의적이고 가끔 접시도 깨는 도전적인 인재가 요구된다. 조직원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조직을 먹여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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