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力있는 농협-⑩ 울산농협 ‘다움회’

▲ 태연재활원에서 원생들과 함께 한 ‘다움회’ 회원들.

‘다움회’는 농협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재철) 여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지난 1999년 발족해 130명의 회원이 힘을 합쳐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의 손길을  내밀어 왔다. 매년 사랑나눔 바자회를 통해 수익금을 조성해 불우이웃돕기와 사랑의 집수리, 관내 태연재활원을 지원해왔다. 버려지거나 묻혀있는 동전을 꺼내 선 순환되는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동전모으기 캠페인도 벌였다.
다움회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성폭행 피해자에게 눈을 돌려 관련시설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성폭력 피해 여성에 관심을…”

▲ ‘징검다리’를 방문해 지원금을 전달한 다움회(사진 오른쪽부터 장수미 회장, 박영화 소장)

그렇잖아도 시끄러운 세상에 뉴스마다 성폭행, 성추행 보도가 매일 빠지지 않고 나온다.
우리사회가 이 정도까지인가 하는 자괴감을 느낄 정도다.
다움회(회장 장수미) 회원들은 지난 5월 11일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기관인 사회복지법인 밝은미래복지재단 ‘징검다리’를 찾아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전달했다.
장 회장은 “성폭력의 피해는 육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으로도 평생 큰 트라우마로 남는다. 우리 회원들은 피해자들의 치유를 돕자는데 공감대를 가지고 작은 성금이나마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 복산동에 소재한 ‘징검다리’(소장 박영화)는 전국 29개소의 성폭력피해여성 보호시설 중 하나다.
울산이라는 광역에 비해 상담원 3명, 보조원 1명의 단출한 인원으로 피해여성의 치유를 돕고 있으며 입소 여성은 10명 정원이지만 현재 11명이 함께 생활한다.

11명의 입소자 중 ‘놀랍게도’ 6명이 학생이며 그중 초등학생도 2명이나 된다.
박 소장은 “후원자는 늘 약소한 금액, 작은 정성이라고 하시지만(웃음) 다움회와 같은 후원이 우리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며 “피해 여성들도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회복해 다움회 회원들과 같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울산농협 지역본부에는 다움회 회원이기도 한 130명의 여직원이 근무한다.
전체직원 350여 명 중 여성이 45%나 되는 상당한 비중이다.
다움회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구현하기 위해 그 동안의 불합리한 직장문화, 제도, 성차별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왔다.

여성근로자의 권익향상도 꾸준히 개선돼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남의 회사 이야기다. 첫째와 둘째 아이 출산으로 총 2년간의 육아휴직 후에도 당당하게 복직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는 임직원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여직원들의 ‘당연한’ 자기권익 주장의 결과물이다.

다움회 간사를 맡고 있는 박경미 차장은 “울산농협 여직원회는 여성들이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과 함께 고객에게 좀 더 친절하고 빈틈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울산 지역에서 으뜸가는 금융서비스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데 주저하지 않는 다움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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