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선 aT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 양동선 aT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면역력 강한 농산물 상품화
새로운 해외 유망시장 발굴
고기능 가공농식품 개발
차별화 된 고가격
상품으로 진화해야"

국내 농업경영 상황은 재배농가의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농가당 농업총수입은 연평균 -1.7% 역신장했지만 농업경영비는 동기간 동안 연평균 4.3%씩 꾸준히 증가해, 농업소득은 농업총수입의 감소와 더불어 농업경영비의 증가에 따라 연평균 -10%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지난 1991년~2002년까지의 쌀, 건고추, 마늘,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화훼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해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대한 2004년 조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당시 평균 가격탄력성은 0.45로 비탄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탄력성은 가격의 변화에 대응해 수요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가격탄력성이 1보다 작으면 필수품이고 소비대체제가 적을수록 그 값이 작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aT는 최근 2003년~2013년까지의 주요 농축산물에 대해 5대부류 (양념류, 과일류, 식량류, 축산류, 화훼류) 13개의 동일한 품목에 대해 수요의 가격탄력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0.26으로 조사되어 가격탄력성이 1미만으로 전형적인 농산물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즉, 농산물이 필수품이자 생필품인 관계로 가격등락에 관계없이 수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주요 농축산물의 비탄력성의 지속적인 경향은 농업소득의 지속적인 감소 원인이 되고 있다. 결국 농산물 수요가 가격에 비탄력적으로 반응함에 따라, 쳇바퀴 함정에 빠져 농업소득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농업기술의 발전은 생산량 증가를 가져와 농산물 가격하락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농가수입 감소의 과정이 악순환 되고 있다. 농가들은 줄어든 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생산량을 늘려보지만 다람쥐가 쳇바퀴 굴리듯 앞의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주요 농축산물의 수요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
즉 농축산물의 생산 증가에 따른 소비를 더욱 늘림으로써 가격을 올리는 수요 창출과 공급을 조절함으로써 수급의 균형을 통해 가격을 올리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면역력에 강한 농산물을 이용해 건강기능성 식품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유해 환경으로부터 면역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마늘, 양파, 고추 등 우리 농산물의 상품화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FTA 체결 등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새로운 해외 유망시장의 발굴이다. FTA가 발효된 11건의 칠레 등 50개 국가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국가나 지역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고품질과 안정성 등으로 차별화된 상품으로 철저히 무장해 이와 같이 타결되거나 협상 중인 국가와 지역 중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시아권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전략시장화해 진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소비자 생활패턴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 차원에서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상품화(머천다이징)를 확대하는 것이다. 노령인구와 여성 취업률 증가 등으로 건강·신선편이·가공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가공 등을 통한 고품질 기능성 농식품으로의 농산물의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다품종 소량 소비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고가격 상품으로의 진화가 필요하다. 일반 품목의 수요 공급 패턴과는 다른 새로운 생산과 출하, 그리고 소비하는 명품으로의 지속적인 창출을 통해 공급과잉 시대를 맞이하여 이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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