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力있는 농협-⑨ 홍천 서석농협 문화복지센터 이상옥 상무

▲ 서석농협은 부녀회 등 여성조직과 결혼이주여성이 함께하는 ‘사회통합 프로그램’에서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예산확보
프로그램은 현지 맞춤형으로

조합원 1,339명(여성조합원 436명)에 지점 없이 본점만으로 운영되는 작은 규모지만, 조합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의 창조적 아이템과 열정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사회·문화·경제적 허브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농협이 있다. 바로 홍천 서석농협(조합장 이준희)이다.
서석농협은 지난 2월 조합원의 며느리인 필리핀 출신 다문화결혼이주여성 ‘에치파레 메이’씨가 효부상을 받아 국민방송에 소개됐고 지난 4월초부터 시작한 ‘해모운 생활꾸러미 서비스’가 각종매체에 소개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서석농협은 특히 여성지도 업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2013년 농협여성복지대상을 수상한 이상옥 상무(45)가 있다.

이주여성 성장에 보람
에치파레 메이씨는 필리핀에서 대학을 나와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5년 전 한국에 있는 언니 집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남편 허영봉 씨를 만나 결혼했다.
심장수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시아버지와 10년간이나 병석에 누워있는 시어머니를 극진히 돌보고 있는 메이 씨는 지난해 노인의 날 행사에서 효부상까지 받았다.

메이 씨는 “한국에서 결혼생활이 안정되기까지 서석농협의 다문화지원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가족처럼 대해주는 자상함으로 교육도 해주고, 고민상담도 해주셔서 한국에 잘 정착한 것 같다.”며 “자신감이 생겨 영어 원어민 교사 자격증 연수까지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 이상옥 상무

서석농협의 지역문화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이민여성사회통합프로그램 총괄담당인 이상옥 상무는 “이민여성들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국어교육과 현장체험학습, 기초농업교육, 농장견학실습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이웃이 된 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한국의 억척 며느리, 유능한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17년 경험 복지전문가
1990년 서석농협에 입사해 1999년부터 17년간이나 여성복지 업무를 맡고 있는 이 상무는 “복지업무의 성과는 은행 일처럼 수량화돼서 나오지는 않지만 수혜자 분들의 따뜻한 응원, 감사의 표시, 밝아지고 있는 표정 등으로, 아 우리농협이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자긍심을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 못 당한다고 했던가? 이 상무가 딱 그런 셈이다.

서석농협 문화복지센터는 사회통합프로그램과 함께 ‘여성복지’ ‘청소년복지’ ‘노인복지’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성복지 분야는 지난해 노래교실(8회), 힐링 시네마(8회), 독서지도(8회), 난타교실(48회) 등 155명이 이용했다. 이 상무는 “문화접근성을 떨어질 수밖에 없는 농촌지역에서 농협에서 시행하는 문화센터의 역할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농협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여가활동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석농협은 ‘맞춤형 농업교육’으로 이주여성들에게 자신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

여성·청소년·노인 복지 강화
청소년복지에도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며 ‘어린이난타’ ‘동요교실’을 개설했으며 농촌지역 학습도우미방을 통해 어린이 학습을 돕고 있다.
다문화가정자녀학습지를 지원하고 지역 서석초·삼생초·서석중학교와 연계해 어린이날 마술공연, 사물놀이공연, 클래식연주회 등 문화체험과 키자니아 직업체험·강원미래직업체험 등 아이들의 미래설계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왔다.

작년의 경우 청소년 600여명이 복지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노인복지는 인문학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황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의 삶의 활력과 100세 시대에 보람 있는 황혼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상무로서는 이러한 복지문화센터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확보하는 것도 큰 일중의 하나다. 하지만 그는 “조금만 더 연구하면 농협예산을 최소화하면서 정부·지자체·기업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용을 확보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구성도 큰 방향은 농협중앙회가 잡아주기 때문에 지역 특색에 맞게 ‘맞춤형’ 진행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상옥 상무의 열정과 일에 대한 ‘재미’ 치밀한 프로그램 구성과 예산확보 스킬이 서석농협 조합원과 지역주민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 상무는 “조합장님과 임직원, 조합원 모두가 응원해주고 조언해 주셔서 되는 일이지 저의 공은 아니”라며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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