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아이들에겐 놀이동산
어른들엔 고향 같은 추억공간…
올 여름 피서철에
제주농촌에서 치유 받고
면역력을 충전하길…"

나라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다. 더군다나 가뭄까지 겹쳐 우리 농업인들은 작황과 소비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가 우리에게 준 교훈도 많다. 특히 가장 중요한 교훈은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우주를 왕복하는 최첨단시대라고 해도 결국 우리 몸을 살리는 것은 땅에서 나온 음식이라는 것이다.

지난 6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메르스에 대한 농·식품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면역에 효과가 있다고 인지한 제품은 홍삼·마늘·양파·브로콜리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시중에 소위 면역력이 있다는 농산물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 그 중에서 홍삼을 제외하면 모두 제주도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이라 뿌듯함을 느낀다. 게다가 청정제주의 농산물이라면 말해 무엇 하겠는가?

이제 메르스의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우리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건강한 먹거리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올 여름 휴가는 바닷바람이 시원한 제주에서 청정농산물로 면역력을 키우길 바란다.

‘수다뜰’ 체험으로 힐링을
‘수다뜰’(手多뜰)은 농가가 직접 손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수제품사업장이란 뜻과 안전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소비자와 생산자간 소통 공간이라는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는 제주도 여성농업인 농외소득 사업장 공동 브랜드다.

사실 소비자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농산가공품을 찾고 있는데, 정작 이런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농가들은 판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이런 농가들을 모아 ‘수다뜰’이란 공동 브랜드화해 홍보하고 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도시 소비자들도 농업기술원이 품질을 보증하고 있기 때문에 찾는 횟수가 늘고 있다.
제주에 오면 수다뜰 사업장에서 감이나 쪽을 이용한 천연염색, 제주감귤을 활용한 과즐과 야생화차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구수한 제주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고 사람들을 만나 즐거움을 갖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제주인의 삶을 체험해 보자
제주 농촌은 타시도의 농촌과 다르다. 올레, 안커리·바커리(안채·바깥채), 우영팟(집주위 작은 텃밭), 메밀수베기(메밀수제비), 상외떡(상화떡) 등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는 관광객들이 충분히 즐기고 체험해 볼 가치가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만의 문화를 체계적으로 전하기 위해 농촌체험농장에 각각의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농작물 수확이나 만들기 체험, 향토음식, 심지어 우유를 이용해 치즈나 피자 등을 만들 수 있는 체험거리도 많다.

이외에도 숲해설가의 자세한 소개로 제주허파라 할 수 있는 ‘곶자왈’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말 그대로 제주도 전체가 아이들에게는 놀이동산이요, 어른들에게는 고향 같은 추억의 공간이다.
또한 숲속에서 농가형 민박이나 펜션 같은 촌집에서 가족끼리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구태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그야말로 농촌에서 제주의 속살을 느끼면서 치유받고, 면역력을 충전할 수 있게 완벽한 시스템이 돼 있는 곳이 제주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다. 올 여름 휴가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7대 자연경관의 도시이자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에서 수다뜰과 농촌체험농장을 방문해 몸은 물론 마음까지 옥죄었던 빗장을 풀고 여유롭고 편안하게 쉬어갈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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