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사람 - 강원산림원 신현준 대표

강원 청정지역서 생산한 산양삼이 원료
전통방식으로 7일간 주야로 고아 효능 높여

“어린 시절 굶기를 밥 먹듯 했죠. 내장산 산골에서 자라 16세에 작은 보따리 싸들고 상경해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아침 6시부터 밤 10~11시까지 일했어요. 공장에서 주는 밥으로는 영양보충이 안 됐죠. 그러다보니 몸이 허약해져서 자주 감기에 걸려 고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신현준 대표는 서른이 넘어 결혼해서도 감기에 한 번 걸리면 보통 10~15일 정도는 매일 병원에 가서 진통제와 영양주사를 맞아야만 했다. 겨울에는 물론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에도 감기를 달고 살았다고.

산양산삼 먹고 감기 뚝
“어린 딸 셋을 두고 있는 가장이 이렇게 허약해서야…. 이것 한 번 먹어봐!”
친구가 신 대표에게 산양삼 세 뿌리를 줬다. 태어나서 처음 본 산양산삼이었다. 삼을 먹고 그는 3일간 비몽사몽 잠에 취했다. 약발이 받았는지 그 뒤로 몇 년간 감기를 잊고 지냈다. 이것을 계기로 신 대표는 산양삼에 대해 빠져들기 시작했다.

‘산양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이 없을까?’ ‘할 수만 있다면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아니 우리 국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해야만 한다!’
그는 이런 각오를 줄곧 가슴에 새겼다.
신 대표는 결심을 하고 나서 심마니들을 만나 산양산삼 재배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이산저산을 찾아다니며 산양삼을 재배할 수 있는 적지를 물색하고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사짓는 것을 보고 자랐기에 자신이 있었고 의욕도 넘쳤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산양산삼 농사는 실패를 거듭했다. 그리고 몇 년이 더 흐른 후 경험이 축적되면서 비로소 재배에 성공했다. 2000년 중반부터는 산양삼 시장이 황금기여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

명의 자문받아 ‘장생고’ 개발
“산양삼 재배를 하면서 삼을 먹어본 사람들의 수많은 경험담을 들었어요. 인삼은 아직까지 단일식물로서 수십 년간 연구가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새로운 성분과 효능이 나올 것입니다. 삼의 종주국이자 주산지인 우리나라에게 축복이 아닐 수 없죠.”
산양삼을 어떻게 하면 업그레이드해서 보다 좋은 제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신 대표는 여러 문헌과 자료를 찾아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친분이 있는 홍콩의 중화중의원 원장의 자문과 협조를 받아 마침내 ‘장생고’(長生膏)라는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게 됐다.

‘장생고’는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산양삼과 토종생지황, 벌꿀, 복령 등 엄선된 국산재료를 7일간 고아 만드는데, 저항력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이 중의원장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문과 연구를 해주면서 홍콩, 동남아, 중화권에 ‘장생고’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어떤 식품 제조든 처음부터 잘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실패를 반복하면서 우여곡절을 겪게 되죠. 다른 제조업과 달리 식품 제조는 위생상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잠시 미술대학에 다니고 일본 유학을 했던 예술인의 창의력과 예리한 관찰력, 사물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는 일본인들의 장인정신을 생각하며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신현준 대표의 신념에 찬 각오가 꽃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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