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박기훈 부장

국산 식량자원 가공품질 산업화 모델 개발 추진
중·북부지역 작부체계 개발로 곡물자급률 높일 것

중부작물부는 국립식량과학원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중부지역 작물 연구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지난 1월 수원의 옛 농촌진흥청 자리에 신설됐다. 현재의 조직은 중부작물과, 수확후이용과, 재배환경과 등 3과 72명으로 구성돼 있고, 춘천·철원 두곳의 출장소와 이천, 연천, 진부, 남양 네곳의 시험지를 관할조직으로 두고 있다. 앞으로 국가 식량안보 구축의 첨병으로 거듭날 중부작물부의 오늘, 그리고 내일의 비전을 박기훈 부장에게 들어본다.

-우선 관할지역인 중부는 어느 곳을 이르는가?
“경기, 강원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과 북방지역, 그리고 충남, 충북이다.”

-중부작물부가 수행하고 있는 핵심 추진과제는 무엇인가?
“국산 식량자원의 가공품질 차별화와 산업화 모델 개발, 그리고 북방농업과 연계한 식량·사료작물 품종의 다양화, 곡물자급률 제고를 위한 중·북부지역의 작부체계 개발 등이다.
최근 쌀 관세화와 FTA의 확대 등 전면 개방화에 따른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제품화 연구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식량작물의 가공화를 적극 도모하는 일을 산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해 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산 원료곡의 안정적 공급이 어려워 이용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국산 식량작물을 이용한 1품종 1제품화 모델 개발이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북방농업과 연계한 식량·사료작물의 품종 다양화 사업은, 장차 통일을 대비한 중·북부지역 적응 품종개발로 현지 적응성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작목별 맞춤형 종자생산 기술개발과 공급체계 구축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특히 중·북부지대의 동계 사료작물의 안정적인 종자생산 기술체계 구축 뿐만이 아니라 지역별 조사료 연중생산 작부체계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중·북부지역의 밭작물 자급률 향상을 위한 작부체계 모형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단, 작부체계 적용에 불리한 기후여건이라든지, 밭작물 생산증대가 농가 소득향상으로 연계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감안, 2기작, 경제작물을 연계한 소득형 작부체계 개발과 권역별 맞춤형 작부체계를 현장과 접목시킨 거점단지를 확대 조성해 나갈 것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핵심 추진과제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중·북부지역 적응 식량작물 품종 육성 ▲중·북부지역 사료작물 품종개발과 종자 생산체계 구축 ▲식량작물의 용도별 품질평가와 관리기술 개발 ▲가공식품 유용소재 탐색과 이용 증진 연구 ▲중·북부지역 식량작물 안정생산 기술 개발 ▲지력(地力) 증진과 병해충 종합 관리기술 개발 등이다.

우선 중·북부지역에 적응하는 고품질의 식량작물 품종 개발이 급선무다. 벼의 경우, 품질이 좋고 내재해 다수성 벼 품종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복합내병성 중생종과 오대벼를 대체할 만한 조생종 벼 품종이 곧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는 형질과 기능성을 높여 상품성을 제고시킨 품종 한 건을 이미 기술이전 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사료작물은 현재 조사료 증산정책에 힘 입어 재배면적은 증가추세이나 청보리를 제외한 국산종자 자급률은 낮은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총체수량과 사료가치가 높은 총체사료용 벼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생산 불리지역에 적응하고 내한·조숙성인 호밀, 트리티케일, 귀리 등의 동계 맥류작물들을 개발해 춘파를 시행했다. 수입종을 대체할 내재해·광지역성 품종도 개발했으며, 앞으로 국제 종자시장 진입을 위한 해외적응 품종도 골든씨드프로젝트 추진의 일환으로 개발의 성과를 거둘 것이다.

특히 국내외 식품시장의 확대와 차별화 된 기능성 고부가가치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 증대에 부응한 식량작물의 고부가 유용소재 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테면 쌀 전분을 이용한 다양한 고부가 유용소재를 개발한다든지, 콩 발효물의 체지방 감소효과 기능성 구명, 콩·옥수수 종실의 단백질과 생리활성 물질 특성 평가 등의 연구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하고 있다.
수제맥주 제조를 위한 호프보리 시험재배 확대와 가공연구도 소비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중·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식량작물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과 토양, 병해충 종합관리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그 어떤 추진사업에 못지 않은 중요한 우리 중부작물부의 추진과제다. 이미 우리가 체감하고 있다시피 기상재해의 상시화로 안정적인 식량생산에 대한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쌀의 품질 향상을 위한 표준 영농기술은 보급되었으나 품종별 특성에 맞춘 품질 최적화 기술은 아직 미흡하다.
그리고 먼 장래의 일일 수 있으나 통일에 대비해 북방지역 유사환경을 활용한 식량생산 기반연구의 필요성도 한층 증대돼 있다.
앞으로 기상재해 대응기술과 지역에 적합한 최적 재배기술, 그리고 북방농업지역 적응형 작물재배 기초기술 개발 등은 우리 중부작물부가 최대 중점 현안의 하나로 지속 추진해 목적한 바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기관 운영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두말 할 것도 없이 수요자, 즉 소비자가 만족하는 목표지향적 R&D사업을 강화시켜 나가고, 연구분위기 조성과 연구 역량개발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내외 협력과 소통 활성화를 통해 꿈과 열정이 있는 ‘일하기 좋은’ 직장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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