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力있는 농협-⑦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농촌복지팀

▲ 홍천 서석농협은 올 1월 11명의 이주여성에게 ‘가베지도사’ 과정을 지원했다.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는 올해 농촌 환경변화에 맞는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결혼이민여성의 안정적 조기정착 지원’과 ‘다문화가족 안정 지원’이라는 두 줄기의 테마를 설정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지원부 농촌복지팀(팀장 최병철)이 담당하고 있는 농협다문화지원사업은 이미 여러 해를 걸치며 농촌다문화가정에 대한 경제적, 정서적 자립기반 마련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특히 250명의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주)대교와 협력해 이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학습지 방문교사 파견 사업과 이주여성의 부업수단으로 양성하는 ‘가베지도사’ 지원이 눈에 띈다.

이민여성농업교육 8천명 수료

▲ 안성농협 2015농업기초교육장에서 한 결혼이주여성이 포즈를 취했다.

농협은 올해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통한 결혼이주자의 의사소통 능력강화를 위해 ‘다문화여성대학’을 개설하고 400여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계한 농업교육은 기초농업교육 590명, 1:1 맞춤교육 780명이 수강할 예정이다.
2009년부터 실시한 이민여성 농업교육은 작년까지 8천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며 이민여성들의 한국농촌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농촌복지팀에서 다문화사업을 담당하는 박선영 과장은 “특히 1:1맞춤 농업교육은 각 지역의 멘토 여성농업인이 파종, 수확, 유통에 이르기까지 현장 실습을 통한 농업교육으로 이민여성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농업교육을 이수한 이민여성들의 사례를 수집해 우수자를 시상, 발표하고 영농정보와 교육개선점등을 정비한다.

‘가베지도사’ 육성 각광
취업이 어려운 이민여성들을 위한 자격증 취득 지원도 활발하다.
2014년에는 요양보호사 166명을 배출했고 올해는 어린이 두뇌발달 향상 놀이도구인 ‘가베’ 지도사 자격증 취득에 250명을 지원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베란 레고와 비슷한 어린이 교구로 점, 선, 면, 입체의 4가지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분리된 하나의 점에서 부터 시작돼 완성된 전체 모양의 입체를 만드는 놀이기구다.

이미 전국의 여러 농협에서 다문화여성대학을 통해 가베지도사 양성과정이 활발하다.
강원도 홍천 서석농협의 경우 지난 1월 결혼이주여성 11명을 대상으로 주1회 이론과 실습 등 5주 20시간 교육으로 가베지도사 양성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거제 신현농협도 지난 12일 개강한 제4기 다문화 여성대학과정에 가베지도사 교육을 포함시켰다. 가베지도사는 최근 주부들의 부업수단으로도 각광받는 신종 직업이다.

예쁜 한글 이름 개명 지원
‘다문화가족 안정 지원’ 사업분야에는 다문화가족 관계증진 프로그램이 있다.
이 사업은 여러 가지 모니터링을 통해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갈등원인을 분석하고 가족의 소통과 화합을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용어도 생소한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자기주도 문제해결 프로그램이 눈여겨 볼 만하다.
‘퍼실리테이션’이란 자기와 남의 문제에 대해 참여자 모두가 서로의 집단상담자 역할을 수행하며 소통과 화합을 극대화시켜 문제해결을 도모하는 신개념이다.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협력한 결혼이민여성의 무료 성·본 창설과 개명지원사업도 있다.
박선영 과장은 “길고 발음하기 어려운 현지 이름을 부르기 쉽고 친근감 있는 한글이름으로 무료 개명해 주는 사업”이라며 “벌써 800여 명이 예쁜 한글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한국어교육을 위한 학습지방문교사 파견은 (주)대교와 협력해 올해 250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밖에 창작동화책, 전래동화, 어린이동산 등의 도서도 3,800권이 지원될 예정이다. 농협의 다문화지원사업은 농촌복지팀의 박선영 과장이 혼자서 담당하며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게재를 극구 상양한 박 과장은 “우리 농촌사회의 활력이 될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을 위해 농협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과 지원책을 개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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