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0일 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강원도 정선 밀밭에서 국비리에  올린 결혼식이 많은 국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원빈의 고향인 정선에서 일가친척 40명의 단촐한 하객만을 초청해 작은 결혼식을 하겠다고 통보하고 이날 결혼을 했다.
결혼식 뒤 하객 40명은 밀밭 한켠에 솥을 걸고 직접 만든 칼국수와 전, 부침개를 부치며 나눠 먹는 정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그동안 국민들이 가세(家勢)에 맞지 않는 호화사치 결혼식을 경쟁적으로 치러 큰 걱정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배우가 검소하고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것이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고 있다.
정부는 이런 검소한 결혼식을 간과하지 말고 전국민이 다 같이 수용해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계도시책을 펼쳐주기 바란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생활개선지도과제 보급차원에서 농업인과 적극 검토, 협의해 밀밭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아름다운 농원과 숲 등지가 결혼예식장으로 이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기 바란다.
마을의 아름다운 한옥마당, 사과가 빨갛게 영그는 과수원, 포도의 싱그러운 향취가 가득한 포도과원, 물고기가 노니는 연못과 꽃밭이 있는 농원, 아름다운 노송이 서 있는 숲 등 정취가 깃든 결혼식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소박하고 검소하면서도 전통의 미를 계승하고 살릴, 시대에 맞는 결혼의례 제정과 보급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대도시 인근 농촌의 예식장 마련은 도농간 유대강화와 결혼비용 절감, 농가소득 증진 등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결혼문화 창출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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