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7월부터 농가에 칡소정액 무료 공급

▲ 칡소

우리의 고유 소 품종인 칡소를 맛보게 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칡소 사육농가에 정액을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다음달부터 8개 도 축산관련 연구기관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칡소 정액 공급체계는 농진청과 8개 도 축산관련 연구기관, 한국종축개량협회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칡소는 황갈색의 바탕에 검정이나 흑갈색 세로줄 무늬가 몸 전체에 나타나는 소 또는 검정색 바탕에 흑갈색이나 갈색 세로줄 무늬가 몸 전체에 나타는 소를 말하는데, UN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 고유의 소 품종으로 등재돼 있다.

농진청은 도 축산관련 연구기관, 종축개량협회와 칡소의 산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년간 혈통과 털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약 130농가가 약 2천700여 마리의 칡소를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이 정액을 구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이번에 농진청과 도 축산 연구기관이 보유한 칡소 씨수소를 이용해 정액 공급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정액은 축산관련 연구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칡소 정액 교류 협의회에서 털색과 질병 검진,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엄선한 씨수소의 것이다.

정액을 원하는 칡소 사육농가는 해당 각도(제주도 제외) 축산관련 연구기관에 신청하면 6개월마다 무료로 공급받을 수 있다. 다만, 번식 기록, 구입‧판매‧도축 기록 등을 잘 관리해야 하며, 정액을 공급한 기관에 해당 기록과 공급받은 정액 스트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한편, 종축개량협회는 친자 감정 결과, 칡소 부모에서 태어난 것으로 확인되면 ‘칡한우 관리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보석 가축개량평가과장은 “칡소는 현재 2천700여 마리 밖에 안 되지만 정액이 원활히 공급되면 사육 마릿수가 늘고 곧 축산의 중요한 축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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