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곳불감기도 무서워 달아난다. ~중략~ 그대 어여쁜 사람아, 제발 그 마스크랑 하지 말아다오.」 문병란 시인의 ‘곳불감기’란 시(詩)가 생각난다. 요즈음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란 낯선 독감이 온 나라를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시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이 더운 여름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옛날 같으면 ‘곳불감기’ 쯤은 밥 잘 먹고 뜨거운 아랫목에서 하룻밤 지지고 나면 거뜬히 낳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나 동식물 할 것 없이 왕래가 빈번한 지구촌시대를 살면서 인간은 온갖 악성 바이러스에 무한 노출되고 있다.
바이러스(Virus)는 ‘뱀의 독’이란 라틴어에서 유래된 이름이라한다.

바이러스는 가장 작은 생명체로 전자 현미경이 아니면 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며, 그 종류만도 5,000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바이러스는 그 감염되는 숙주에 따라 크게 동물·식물·곤충 그리고 세균 바이러스로 나뉜다. 이 중 인간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전부 동물 바이러스라 한다.
인류는 끊임없이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렀고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14세기의 페스트에 의한 흑사병, 천연두, 스페인 독감 등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최근 발생한 메르스 바이러스는 전염성이나 치사율이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낯선 독감’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들의 ‘공포 바이러스’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탓하기 이전에 지금이라도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 차분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면 이 정도의 독감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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