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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향에 취하고, 장미맛에 빠지는 곳 ‘로즈랑스’■ 농촌관광 우수사례 현장 탐방 충북 진천·강촌 로즈랑스 최주순·유명림 대표
김소윤 기자  |  sigumc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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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1  10: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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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 ‘강촌’. 사륜바이크나 수상스키, 바나나 보트 등 역동적인 레포츠들 사이에 향기로운 장미향이 물씬 나는 곳이 있다. 유기농장미 테마파크 ‘로즈랑스’다.

   
▲ 장미 꽃잎 바구니를 들고 있는 최주순(사진 왼쪽), 유명림 대표

꽃쟁이와 똑순이의 만남
최주순, 유명림 부부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로즈랑스’는 충북 진천에 있는 약 10,000㎡(3,000평)의 농원과 강원도 강촌에 위치한 약 2500㎡(750평)의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생을 꽃과 함께 살아온 최주순 씨는 꽃이 좋아 농고 원예과를 나온 뒤, 남대문 꽃꽂이 전문상과와 국제 삼화식물원, 남서울 화훼매장 등에서 일했다. 1985년 충북 진천에서 화훼재배농으로 전업한 후 1997년 장미를 기르기 시작해 지금까지 꽃과 함께 일하고 있다.

   
▲ 진천에 있는 로즈랑스 농원

관상용으로만 여기던 장미를 식용과 미용에 응용하기 위한 친환경 장미로 길러내기까지 ‘로즈랑스’는 오랜 세월 소신 있게 걸어왔다.

유럽에서 재배되는 식용 장미에 대한 소식을 접한 최 대표는 식용장미의 상품성과 가능성을보고 무농약 장미 재배를 시작했다. 2003년 무농약 장미 재배를 시작한 후, 친환경 방제재와 EM(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자로 효모균, 유산균, 등 유익한 미생물들을 조합, 배양한 것), 목초액 등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무농약 장미를 재배에 성공했다. 이후 로즈랑스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비타민의 여왕, 장미
“옛날에 밭일하나 상처가 나면 쑥을 으깨 지혈을 하는 데 쓰였던 것처럼 유럽 왕실에서는 장미를 짓이겨 사용했어요.”

흔히 선물용으로만 주고 받는 장미는 눈으로만 즐기기엔 아까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화장품 성분에 장미수가 안 들어가는 게 없을 정도로 장미는 피부 미백과 노화방지에 탁월해요. 성분 분석을 해보면 비타민이 레몬의 17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석류의 8배, 비타민A는 토마토의 20배나 될 정도로 우수한 성분들이 가득하죠.”

현재 로즈랑스에서 재배되는 장미는 총 400여 종으로 생산규모는 약 5t정도. 무농약 장미를 재배한 이후 장미 음료 로즈베리와 장미차, 친환경 장미 꽃잎을 가공했으며, 2005년부터 장미 체험교육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배워서 남주는 행복 ‘체험과 교육’
장미꽃피자, 장미청, 장미 덖음차 만들기, 장미비누공예 체험 등 장미를 활용한 체험 학습은 유명림 대표의 아이디어로 무궁무진하게 개발되고 있다. 특히 막국수로 유명한 춘천에서 장미 가루를 국수에 넣고 만든 ‘장미 막국수’는 이곳만의 별미다.

   
▲ 장미청으로 만든 장미 음료와 장미절임을 넣은 장미 피자

“제가 자격증만 스무 개예요.”

배움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유 대표는 생활개선진천시연합회 출신이다. 농업기술센터와 지자체에서  장 만들기, 술 담그기, HACCP교육, 농어촌체험지도사 등 다양한 교육을 이수했다. 그렇게 10여 년간 배운 교육들은 로즈랑스에서 개발한 다양한 장미 가공품과 체험학습에 고스란히 응용된다.

“장미 하는 사람이 왜 장 담그기를 배우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때 만든 장 담그기를 통해 장미장을 만들게 됐고, 장미 비빔밥과 함께 곁들여 내고 있어요.”

장미와 별다른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들도 돌아보면 지금에 로즈랑스를 이루는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이같은 다양한 장미 가공품과 체험들은 결국 장미를 판매하기 위한 매개체로 쓰인다.

“아이들 체험학습이나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SNS로 입소문을 내면서 카페나 레스토랑, 호텔에

   
▲ 로즈랑스를 찾아온 사람들

서도 문의가 많이 와요.”

실제로 인터뷰를 마친 후 로즈랑스에서 공수해간 장미로 꽃차를 만들어 가지고 온 꽃차 전문가들이 농원을 찾았다.

“예전엔 식용 장미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판로 개척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먼저 “장미 좀 보내 달라”고 미리 예약을 할 정도예요.”

장미라는 한 우물
강촌으로 이사 와 농원을 꾸렸을 당시, 늦은 밤까지 조명을 켠 채 장미를 심었다는 두 사람. 힘들었다고 말할 법도 하지만 남편과의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한다며 싱긋 웃는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식용 꽃’과 ‘무농약 장미’라는 길을 우직하게 걸어 온 로즈랑스의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동안 배운 것들을 추려서 체험학습을 다시 재정비하려고요. 가공과 체험의 분업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농원을 가꾸고, 장미 떡이나 장미 막걸리 등 가공품 개발에도 열심히 노력하려 합니다.”

오랜 시간 ‘꽃’이라는 우물을 파온 최주순·유명림 부부, ‘농촌 관광’이라는 두레박을 만난 지금 향기로운 장미를 한가득 길어 올리고 있다.

   
▲ 최주순, 유명림 부부가 농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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