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力있는 농협 ⑤ 옥과농협

▲ 지난 5월6일 ‘기초농업교육’에서 박상철 조합장과 여성조합원, 다문화여성들이 요리실습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이주여성
 우리 고장 농업전문가로”

전남 곡성군 옥과농협(조합장 박상철)은 본점 외에 지점 2개소, 지소1개소, 하나로마트, 경제사업소, 주유소 등을 보유하고 있다. 1,800억 원 규모의 살림살이에 지난해 당기순이익 8억 6천만 원, 출자금 66억 원이니 작은 지역농협의 ‘찰진’ 경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옥과농협이 주목받는 또 다른 키워드는 ‘여성’과 ‘글로벌’이다.
조합원 2,933명 중 1,200여명의 여성조합원은 전국평균 30% 남짓을 훨씬 넘는 42%의 참여율로 놀라운 수치일 뿐 아니라  사회통합프로그램으로서의 다문화가정 지원과 여성조직활성화에 모범사례로 꼽힌 지 오래다.

이주여성에 농업교육
옥과농협은 지난 5월 26일 관내 다문화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기초농업교육을 시작했다. 개강식과 오리엔테이션이 포함된 이날 일정은 박 조합장을 비롯한 여성복지과 담당자와 멘토 역할을 하는 여성 조합원이 나서 25명의 결혼이민자에게 기초농업교육과 한국 생활 전반에 대한 자상한 ‘코치’가 이어졌다.

서울지역본부 고향주부모임회원 8명은 직접 내려와 도서 1004권을 전달하며 우정을 나눴다.
옥과농협의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은 박 조합장이 2008년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펼쳐져왔다.
심미순 지도상무는 “고령화· 여성참여확대 추세에 있는 지방농촌은 젊은 농업인이 절실하고, 젊은 농업인의 정착에는 (결혼을 통한) 결혼이주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이주여성들을 우리 미래농촌의 일원으로 유능한 전문여성농업인으로 키워야 한다는 취지로 옥과농협은 다문화가정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결혼이주여성 농업기초교육’은 농업에 종사하는 다문화이주여성들에게 요긴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교육에 참석을 희망한 결혼 2년차의 베트남 출신 ‘트란’(26)씨는 “기초이론과 농기계 사용하는 법, 작물 수확과 파는 방법(유통) 등에 대해 견학과 현장 실습까지 시켜주며 가르쳐 주신다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교육은 연중 20회 동안 하루 3시간 씩 진행되는데 1:1맞춤영농교육과 한글배우기도 포함된다.

“다문화 대학에서 다 배워”
지난 2008년 이미 다문화가정여성대학을 수료한 결혼이주여성 '뚜엑‘ ’후인스‘ 씨 등은 “당시 3개월 간 아이 양육법을 비롯해 한국농업과 문화, 부부생활, 취미교실, 음식체험, 한글배우기 등 유익한 한국생활에서 꼭 필요하고 주부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여기서 배웠다.”며 “한국생활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한다.

옥과농협은 이밖에 다문화여성 모국방문 항공권 지원, 다문화어린이들을 위한 ‘라온제나 꿈나무 멘토링 결연사업’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도과는 일련 사업들의 지속성과 구성원간의 단절되지 않는 교류를 위해 다문화대학 및 기초농업수료자 동창회와 봉사대 조직으로 꼼꼼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행복나눔센터 이주여성프로그램 연중 실시도 그런 취지의 하나다.

‘통큰’ 교육 지원
부녀회, 농가주부모임, 고향주부모임과 한마음 봉사대, 여성산악회 등 여성조직의 활동도 활발하다.
매년 이어지고 있는 내 고장 농산물 소비촉진 직판행사와 행복나눔센터의 스포츠교실운영, 농업 선진지견학 등도 여성조직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한마음 봉사대는 분기별로 반찬을 마련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게이트장의 어르신들에게도 제공한다.

옥과농협은 지난해 조합원자녀 54명에 장학금 4,600만원을 지원할 만큼 ‘통 큰’ 교육지원사업과 연세대학교 등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교실을 운영하는 등 교육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박상철 조합장은 “미래 우리농촌사회는 젊고 유능한 결혼이주여성의 역할이 점점 부각될 것.”이라며 “옥과농협은 여성과 사회통합사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을 것이며 조합원자녀들을 유능한 역군으로 키우기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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