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공무원이 되어 호적등본을 제출해야 했다. 이를 발급받으려면 호적부가 경북 문경에 있는 탓에 고향을 지키는 종형(從兄)에게 부탁해야 했다. 종형은 10여리길 면사무소에 가 발급받아 읍에 있는 우체국으로 나가 등기로 보내야 되기에 호적등본을 손에 쥐기까지 족히 5일~1주일은 걸렸다. 그땐 필사 수작업 탓에 민원인들은 줄을 서야 했다. 서로 빨리 발급받으려 남몰래 담배값을 쥐어주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젠 기계화, 자동화로 면·동사무소 직원 감원에 이어, 기차승차권 검표원 등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계화와 자동화로 현존하는 일자리 중 앞으로 20년 이내에 1/3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로봇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노무직, 단순사무직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수퍼컴퓨터와 로봇이 수술을 하고 처방까지 내줄 수 있어 의사도 줄 것이라고 했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도 대부분 사라지고 모두가 프리랜서가 되어 일거리가 생길 때마다 서로가 무한경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일자리를 놓고 ‘제3차세계대전’도 일어날 것이란 불길한 경고마저 내놓고 있다.

다만 로봇이 접근하지 못하는 창의성과 분석력을 요하는 법률가, 예술인, 스포츠스타, 미디어직, 컴퓨터전문가는 존속된다고 한다. 특히 인류생사를 거머쥔 식량생산의 주역인 농업인은 산다고 했다. 특히 농촌에서 동식물, 경관, 전통문화를 활용한 감성, 자연친화 서비스 개발에 힘쓸 경우 더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이젠 다른데서 직업을 찾기보단 가족·이웃·마을주민과 함께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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