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꾸는 여성발명가 -‘산촌마을 쥐눈이콩 청국장환’ 정윤자 대표

▲ 선조의 지혜가 담긴 청국장을 통해 현대인의 건강에 일조하고 싶다는 정윤자 대표.

25년차 평범한 주부에서 10년차 사업가로
열에 약한 바실러스균 섭취 가능한 청국장환 개발

남편이 농사지은 무농약 쥐눈이콩으로 청국장환 사업을 시작한 정윤자 대표. 지인 판매로 시작해 별도의 홍보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한 달 평균 700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녀를 만나러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으로 갔다.

전업주부에서 사업가로
정윤자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인의 메주를 판매하면서부터였다.

“콩 농사를 짓는 앞집이 메주를 잔뜩 쒔는데 팔리지가 않는다며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었죠. ‘팔지 못한 메주는 어쩌냐’고 물었더니 가축 사료로 줬다고 하더라고요. 귀하게 기른 콩일텐데 안타깝더라고요. 그때 ‘내가 인터넷을 배워서 동네분들의 콩이며 야채를 팔아주면 어떨까’싶더라고요.”

2006년 고양인력개발센터에서 소호쇼핑몰 창업과정을 듣게 된 정 대표. 마우스도 몰랐던 터라 처음 접하는 컴퓨터는 배우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이 많이 알려줬죠. 그때 같이 수업을 듣던 동료 중 한 명이 ‘청국장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었는데 청국장으로 가루도 만들고, 환으로도 만들어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웰빙이 붐이었고,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농사 짓는 남편을 설득해 청국장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사업을 시작하기 전, 남편을 설득하는 일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엔 반대가 심했어요. 25년간 1남2녀 자식 키우고, 연례행사만 12번인 시댁 일에 바쁘게 살던 전업주부가 나이 50에 사업을 하겠다 했으니까요. “사업은 아무나 하는 줄 아냐”며 쉽게 지지해주지 않더라고요.”

어렵게 설득한 남편은 누구보다 든든한 사업 파트너이자 평생 동반자로서 정 대표를 응원해준다.

“남편이 1만평 정도 쥐눈이콩 농사를 지어요. 무농약으로 정성스레 기른 콩이 청국장환의 기본 재료가 되죠. 남편의 도움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올 수도 없었죠.”

▲ 쥐눈이콩 청국장환을 비롯해 민들레, 홍삼, 흑마늘 등 12가지 청국장환을 개발했다.

좋은 제품이라는 믿음
처음 청국장환을 만들 적엔 남들과 같은 메주콩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러다 예로부터 ‘약콩’으로 불리며 당뇨, 고협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쥐눈이콩을 떠올려 지금의 쥐눈이콩 청국장환을 개발했다.

청국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눈에서 빛이 나는 정 대표. 일본의 ‘낫토’와 비교해 훨씬 우수한 점이 많은 데도 청국장은 널리 알려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청국장 1g에는 약 10억 마리의 좋은 균이 있어요. 이 균이 장 내 미생물의 작용을 도와 장청소를 해주죠. 깨끗한 장 덕분에 다른 장기의 기능도 활발해지고, 피도 맑아져요. ‘낫토’는 종균 번식으로 6천 개의 효소가 생성된다면, 청국장의 경우 볏짚을 이용한 자연발효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약 1만 개 이상의 좋은 효소가 만들어져요.”

청국장에서 가장 으뜸인 균으로 바실러스 균을 꼽는다. 청국장이 발효될 때 실 모양의 끈적한 진이 생기는 것도 이 바실러스 균 때문. 항암 작용에 좋고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바실러스 균의 경우 열에 약해서 청국장을 끓여먹을 경우 몸에 좋은 성분이 파괴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이에 반해 일본에서 낫토는 생으로 먹기 때문에 유익한 균들을 그대로 섭취하게 돼죠. 청국장환은 몸에 좋은 청국장 균들을 그대로 장까지 섭취할 수 있어요.”

자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정 대표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좋은 재료로 정직하고 열심히 만든다면 성공과 부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양심을 속이지 않고, 남에게 좋고 나에게도 좋은 일을 하다보면 부와 성공은 느리거나 빠르거나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분명히 따라오게 돼 있어요.”

정 대표가 자부심을 갖는 이유는 청국장환의 실제 효능 때문이다.

“아토피가 있던 아들에게 ‘산머루가 가려움증에 좋다’는 어르신 말을 떠올리고 산머루 청국장환을 만들었어요. 3개월 뒤에 놀랄 만큼 호전되더라고요. 이후에 30명 정도 아토피 있는 분들에게 청국장환을 권했고 90%의 분들이 효과를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정식으로 특허신청을 했죠.”

암 환자나 아토피로 고통을 겪는 사람, 비만 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청국장환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는 말을 들을 때 커다란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관절에 좋다는 ‘우슬’을 이용해 만든 청국장환은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고, 돌미나리식초와 흑초를 이용한 청국장 등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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