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오선우 보건연구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50년에는 우리나라 주식인 쌀이 부족할 수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기상청은 향후 60년 이후에는 현재 기온보다 약 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2050년에 국내 쌀 생산량이 거의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기후변화에 대해 식량안보가 위기상황에 국면한 현재, 유전자변형작물 등과 같은 생명공학 작물이 도입되거나 새로운 식품 소재가 끊임없이 발굴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습도, 강수량의 변동은 식품생산에 영향을 미쳐 식량안보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식품과 관련된 위해요소 유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품안전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도 시급할 것으로 생각된다.

새로운 식품원료를 개발하는 경우에는 인체에 위해를 야기할 수 있는 식품독성이나 알레르기 문제도 안전성 확보와 결부돼 있을 것이다. 또한 수입식물의 품목이 다양화되고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외래병해충의 유입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병해충 검출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검역강화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식량자원 확보 차원에서 최근에 FAO는 미량 식량자원으로 곤충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언론매체를 이용해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시식하는 사례를 보도하는 등 새로운 식품원료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품관련 업계에서는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에서 소개돼 있는 다양한 약재나 식품 원료 또는 해외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 사용 이력이 없는 식품 등을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기준’ 제도를 통해 식품원료 등재 신청을 하고 있다.

최근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과 갈색거저리 유충을 식품원료로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된 바 있다. 새로운 식품원료의 소재 발굴은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 공급과 신소재 발굴에 따른 이용가치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마다 새로운 식품 또는 신소재식품에 대한 자국의 안전성 평가 심사 제도를 운영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식품원료들이 속속들이 인정돼 그 종류가 증가하고 있다. 유전자변형식품과 같은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식품 등도 기후환경 변화에 대비해 식량 확보 차원에서 개발되고 있는데, 이러한 모든 식품은 사용한 또는 먹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 평가 심사승인 제도의 절차를 통해 철저히 검증을 받고 식품원료로 인정되고 있다.

식품종자 산업도 식량확보 차원에서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미래식량 확보를 위해서 종자전쟁이라고 할 만큼 종자 육성 또는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고 있다.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종자 개발이나 토양환경 환경 적응성을 이용한 유기농업 기술을 적용한 종자 자원의 확보가 국가경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다양한 방향으로 식량안보 정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식품안전 정책 지원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지금까지 식품안전은 주로 식중독이나 불량식품 사건 사고에 집중돼 왔지만, 앞으로는 기후환경 등에 대비한 식량안보나 식량자원 확보에 따르는 식품위기관리도 체계적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 식품은 종류도 다양하고 안전성 확보도 단순하지 않은데다가 인체 영향과도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고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소비자들과 정부 간에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해나 소통의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겠지만, 우리 먹거리의 미래는 식량안보와 확보에 따르는 선진적이고 통합적인 식품안전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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