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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재료로 차린 정선의 ‘힐링음식’북평면 생활개선회원 20명이 함께하는 농가맛집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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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2  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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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사댁을 운영하는 생활개선북평면 회원들. 사진 왼쪽부터 유명자 양주희(이진사댁 대표) 김옥자1 김옥자2회원

양반전 이진사댁 주안상 대령이요~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손님이 찾아올 때....

 

‘보고싶다 정선아~’

정선에 가면 달리는 버스에도, 곳곳의 현수막에도 찰랑거리며 강원도 정선여행을 설레이게 만드는 정선군의 관광표어다.

이렇듯 ‘보고싶은 정선’을 ‘맛있는 정선’으로도 만들기 위해 정선 북평면 생활개선회원 20명이 뭉쳐서 지난해 문을 연 곳이 올림픽형 농가맛집인 ‘이진사댁’이다.

정선은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 선생의 양반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옛날 정선에 어질고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양반이 살았는데 몹시 가난해 관청에서 환곡을 빌려먹은 것이 어느덧 천석이나 돼 갚을 길이 없어 벌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이웃에 살던 지체 낮은 부자가 그 빚을 대신 갚아 주고 그 값으로 양반의 권리를 사게됐다.”

양반전은 결국 돈으로 양반신분을 사려고 한 김부자가 양반이 지켜야 허례와 구속, 또한 월권이 강도의 짓이 아니냐 하면서, 양반이 될 것을 포기하고 줄행랑을 쳤다고 끝을 맺는다.

이진사댁은 소설 양반전 속 정선 향토음식을 모티브로 잡아 음식에 역사와 전통을 깃들였다. 양반전 속 두주인공인 이진사와 부자의 삶을 통해 음식을 재해석하고 메뉴를 구성했고, 양반전과 음식을 엮어 스토리텔링해 재미까지 더했다.

무엇보다도 정선 북평면 생활개선회원 48명 중 20명이 참여한 농가맛집이라 더 의미가 있다. 회원들은 번갈아 가며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맞이한다. 2014년 5월 오픈해 만 1년이 됐기에 아직 정선 지역의 기관의 손님 접대용 단체예약이 주를 이루고 일반인들에게까지는 입소문이 퍼지지 않은 점이 좀 아쉽지만 곧 레일바이크와 정선의 아라리오 등의 관광지와 연계하면 지역의 명소로 기대된다.

회원들의 자가 생산한 농산물로 메뉴를 구성해 건강한 메뉴를 정성껏 준비하고, 이진사 반상을 기본으로 김부자 주안상과 곤드레밥 정식 등 가격대별 메뉴를 선보여 부담 없게 찾을 수 있는 농가맛집이기 때문이다.

   
▲ 정선에서 만나본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 속의 이진사댁 밥상

계절별로 생산되는 지역의 농특산물을 이용한 상차림으로 그때그때 반찬은 변화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철 산나물이 많이 상에 오르는 것이 이진사댁의 특징이다. 요즘은 곰취와 나물취, 곤드레 나물과 취줄기, 부추나물이 차려진다. 초석잠 등 각종 산채로 만든 장아찌 종류와 친환경우렁이 쌀로 지은 곤드레밥은 어느 메뉴든지 기본으로 상에 오른다. 솜씨 좋고 색도 맞춰 일일이 채칼질해 장만한 구절판, 직접 쑨 도토리묵밥, 당귀의 향긋함에 어울려진 너비아니구이가 이진사댁 밥상에 오른다. 정선의 떡으로 자리잡아가는 수리취떡에 해발 700m에서 자란 오디를 따서 냉동저장 했다가 내는 후식은 정말 잘 먹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후식이다.

직접 키운 옥수수의 수염만을 깨끗이 말렸다가 다려낸 옥수수수염차는 물대신 제공된다.

“이진사 밥상은 집과 음식이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메뉴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물론 식재료도 어느 하나 소홀한 게 없어요.”

40년간 정선에서 농사만 짓다가 처음으로 많은 손님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선보이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할 기회를 얻은게 뿌듯하기만 하다고 이진사댁 양주희 대표는 말한다.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드는 음식이니 이제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많은 관계로 이진사댁과 김부자 밥상은 꼭 예약 주문을 해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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