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을 하고 돌아올 때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한국의 도시풍경은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군락들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0%이상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히 ‘아파트 공화국’이란 말이 나올법도 하다. '아파트공화국'이란 말은 프랑스의 지리학과 교수인 발레리 줄레조가 한국의 아파트를 주제로 한 학위 논문에서 처음 쓴말이라고 한다.

아파트는 한국의 “초고속 압축 성장”을 대변해 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농촌인구가 도시로 집중하면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좁은 땅에서 성냥갑 같은 공동주택을 지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주택은 주거공간으로 가치가 아닌 투기의 대상이 되면서 대도시는 기하급수적으로 아파트가 늘어났다.

어느 소설가는 아파트를 “인간보관용 콘크리트 캐비넷”라고 표현한바 있다. 아파트 문화는 생활의 편리성도 있지만 그 부작용은 크다 하겠다. 이웃 간의 공동체문화는 사라진지 오래이며, 층간 소음공해 등으로 다툼이 빈번하며 이웃 간의 따뜻한 인간미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인구의 도시집중화는 ‘떠나는 농촌’, ‘숨막히는 도시’를 만들어 내고 말았다. 도시사람들은 누구나 은퇴 후 쾌적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

최근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인간도 연어처럼 집을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귀소본능(歸巢本能)이 있다. 완전한 귀촌이 아니라도 5도2촌(5都2村) 즉 평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주말은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선진국형 주거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
선진국처럼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농촌 전원생활이 늘어난다면 국민건강은 물론 농촌 활력화의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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