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경기 용인시 농가맛집 ‘담꽃’ 김말자 대표

용인삼합 별미로 ‘용인 묵리’마을 알리고파

▲ 농가맛집 ‘담꽃’의 김말자 대표

“‘담꽃’은 담장에 핀 꽃의 줄임말입니다. 담장에 핀 꽃은 소박하면서도 정겹잖아요. 우리 담꽃의 음식도 담꽃처럼 손님들에게 시골의 정취와 소박함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올해 3월 중순에 문을 연 용인시 제1호 농가맛집 ‘담꽃’의 김말자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오래 전부터 우리 것에 푹 빠져 왔다. 2010년 생활개선회에 가입해 용인시 우리음식연구회에서 활동하며 향토음식을 배웠고, 오방색실과 천을 잇는 규방공예의 단아함에 취해 우리 전통문화의 맥 잇기를 해온 재주꾼이다.

“향토음식을 외식산업과 접목시키고 우리 규방문화의 아름다움도 함께 알린다면 금상첨화겠죠?”김 대표는 이런 이유로 특히 음식점의 내부 인테리어에 공을 들여 우리 전통의 예술적 감각이 물씬 풍기게 했다. 그동안 모아놓거나 직접 만든 작품들을 곱게 액자로 전시했고 매장 한 쪽 공간은 전시실 겸 규방공예 작업실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수저함만들기 등 규방공예 소품의 체험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매장 입구 쪽에는 용인 지역에서 생산하는 로컬푸드 진열 판매대를 마련했다. 용인 ‘아홉색깔 농부’가 생산한 쌀과 잡곡 오미자 등의 가공품을 이곳에서 위탁 전시판매하며 지역과 상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13년 전에 용인 지역에서는 가장 시골에 속하는 이곳 ‘용인 묵리’로 남편과 함께 귀농했지만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과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고 싶어한다.

▲ 용인 삼합이 대표 메뉴인 ‘담꽃 상차림’

“우리 마을을 전국에 알리고 싶어요. 용인에 묵리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김말자 대표가 농가맛집 ‘담꽃’을 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지역을 알리고 싶어서다. 그리고 농가맛집으로 지역민들과 함께하고 나누고 싶어서다.
담꽃의 주 메뉴는 용인삼합이다. 용인 삼합은 용인 백암순대와 한방포크, 그리고 용인의 외지로 구성된다. 외지는 늙은 오이를 말한다.

쌀은 물론 용인의 백옥쌀을 사용하고 ‘빠치장’이란 즉석 장도 개발했다. 빠치장은 메주에 고춧가루와 견과류, 그리고 들기름을 버무린 별미장이다. 유자청에 살짝 절인 배추 알쌈에 순대를 놓고 빠치장을 얹어 한 쌈 입안에 넣으면 그 맛이 별미란다.
농가맛집 ‘담꽃’은 주위에 민속촌과 한택식물원 등잔박물관 등의 관광지가 있어 추후에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도 계획 중이다.

음식메뉴로 용인삼합이 주요리인 담꽃상(1만 5천원)과 담꽃상에 한우불고기전골 전복초 낙지볶음이 추가되는 용인 특상(3만원)이 있고 특상은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
“당분간은 음식에 집중해야 돼서 좋아하는 바느질은 잠시 손을 놓아야 할 것 같아요.”
김말자 대표는 ‘담꽃’을 전시회도 가능한 음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의 문화나눔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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