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건강백서 - 이것이 궁금하다 : 렌틸콩

세계 5대식품의 하나…과다섭취시 복통·속쓰림 부작용 있어

국내에서 렌틸콩(lentils)이 화제가 된 건 결혼 후 제주에 터를 잡은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블로그에 부부의  아침식단을 소개하면서부터다. 이효리는 아침식사로 빵·계란·사과와 렌틸콩을 먹는다며 ‘렌틸콩을 삶아 올리브유와 비니거(식초)를 넣고 살짝 볶아준다’는 렌틸콩 요리법을 소개했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는 이 렌틸콩이 다이어트에 좋은 ‘이효리콩’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렌틸콩이 제대로 알려진 건 그보다 훨씬 전의 일이다. 미국의 건강잡지인 <헬스(Health)>에서 한국의 김치, 스페인의 올리브기름, 일본의 낫토, 그리스의 요거트, 인도의 렌틸콩을 세계5대 건강식품으로 소개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즉 렌틸콩은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6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라는 것이 세상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렌틸콩은 납작하고 긴 꼬투리 안에 볼록렌즈 모양의 씨앗 2개씩이 든 일년생 콩과식물이다. 씨앗의 크기가 5mm정도 되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콩으로 볼록렌즈를 닮아 일명 ‘렌즈콩’이라고도 한다.
주산지인 인도에서는 ‘달(dal)’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도 외에도 파키스탄,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남부유럽에서 스페인 모로코 등 대서양 연안까지 널리 분포한다. 특히 렌틸콩은 고대부터 재배해 왔는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재배가 용이해 서늘한 곳에서는 1년 정도 실온보관이 가능할 만큼 수확과 보관이 편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색깔도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갈색, 회색, 검은색 등으로 다양하며, 단맛이 없고 고소한 맛을 지닌 게 특징이다. 그러나 개량종자 중에서 프랑스의 퓌렌틸(puy lentil)은 단맛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인도의 주식…유럽에선 요리재료로
렌틸콩은 일반적으로 수프나 카레를 만들때 사용되는 식재료의 하나다. 주산지인 인도에서는 밥과 함께 먹는 주식이지만,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의 유럽에서는 주료 스튜나 샐러드, 볶음요리에 재료로 활용한다.
뒤늦게 다이어트식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는 물에 불려 쌀과 함께 밥으로 지어먹기도 하고, 렌틸콩을 믹서기로 간 다음 두유를 섞어 렌틸콩두유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외에 렌틸콩을 삶은 뒤 상온에서 발효시켜 청국장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샐러드, 카레, 빵, 스파게티 등에 넣어 먹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렌틸콩은 어디에 좋고 혹 나쁜 점은 없을까.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자.

갱년기 여성에게 효능 탁월
사실상 렌틸콩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돼 제시된 것은 없다. 그러나 상당수의 식품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이 얘기하는 효능은 한마디로 ‘만병통치’ 완전 건강식이다.
우리가 주식으로 늘 먹는 쌀과 비교했을 때, 비타민 B 복합체의 하나인 엽산(葉酸)이 쌀보다 133배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이 엽산은 시금치 등의 푸른잎 채소와 동물의 간장 등에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특히 식이섬유가 쌀의 31배, 고구마·바나나의 10배이며, 단백질이 4.2배, 철분이 5.8배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활동을 촉진시키면서 숙변을 해소시켜 변비에 좋다고 알려졌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함으로 해서 섭취시 포만감을 갖게 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렌틸콩에 함유된 몰리브덴 성분이 체내의 철분양을 향상시켜 빈혈예방에도 좋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 B 복합체인 엽산과 여성호르몬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임산부는 물론 갱년기 여성에게 좋고,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돼 꾸준히 섭취할 경우 혈중 지방농도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성인병 예방은 물론 노화방지와 면역력 증강에도 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과다하게 복용하게 되면 트립신이라는 소화를 돕는 성분이 있어 복통이나 속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하루 적정 섭취량은 20g 정도다.
또한 콩팥기능이 안좋은 신장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섭취시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5대 슈퍼식품의 하나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맹신해 식생활의 기본패턴을 무너뜨려 약보다는 화(禍)를 부르는 일은 없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식품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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