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종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

▲ 임상종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

"수원에서의 52년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식량연구를 이끌어나가겠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대한민국 농업·농촌을
한 단계 성장시켜 나갈 것…"

지난 반세기 동안 농업기술 개발·보급을 통해 우리 농업이 성장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 온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지난 3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1962년 설립된 국립식량과학원은 그동안 국민에게 풍족한 밥상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1970년대 ‘통일벼’ 개발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염원이던 쌀 자급자족을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고품질 농산물 생산 기술 개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구에 앞장서왔다. 최근에는 농산물 관세화에 대응해 수입쌀과 우리 쌀을 간단한 바코드 시스템만으로 구분해 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능성을 높인 식량자원을 개발해 이를 식·의약 소재로 이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성과를 이뤄낸 국립식량과학원이 52년간의 수원시대를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로 보금자리를 옮겨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로의 이전은 국립식량과학원에게 혁신의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기술개발 플랫폼을 새롭게 만드는 터전이라는 측면에서 혁신의 기회가 될 것이며, 또 다른 환경에서 식량작물 연구 목표 달성과 적응을 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앞으로 국립식량과학원은 식량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작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관한 본연의 업무를 더욱 강화하고, 발 빠른 기술 보급을 통해 농촌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현장에서 농업인이 겪고 있는 기술적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신속히 해결하고 개발된 기술은 시범사업, 현장지도 등을 통해 널리 보급하고 사업화함으로써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고용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농업·농촌의 산업화에 필요한 기술 개발, 생산·가공·체험, 관광·외식, 수출농업 등을 연계해 6차 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에 적절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농가와 기업이 상생하는 모델 개발과 확산 등으로 궁극적으로 농업인과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체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원시대가 주곡·식량자급의 시대라고 본다면 전북에서는 식량자원을 이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의 시대가 될 것이다. 과거의 농산업은 주로 단순한 재배법에 의한 농산물 생산이 전부였으나, 현대 농산업은 생명공학·정보통신·첨단소재·로봇·나노테크·지리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농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 농산물 품질과 수량성을 극대화하고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하는 기술이 조기에 실용화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예산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기능성 물질을 함유한 건강기능성 식품 개발과 상품화에도 매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농업관련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농생명식품산업의 실리콘밸리’를 구축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립식량과학원 이전에 따른 지역의 농업과학기술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대한민국 농업과 농촌을 한 단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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