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안동 16~18일부터 시작… 늦서리 피해에 대비해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올해 사과 ‘후지’ 품종의 꽃 피는 시기가 4월 16일∼5월 2일로 지난해에 비해 일부 지역은 다소 빠르지만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과 만개기는 한 나무에 달린 꽃 중에서 70∼80%가 활짝 피는 시기로, 봄철 기상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착과량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올해는 봄철 기상변동이 심해 늦서리 피해가 우려되므로 알맞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올해 2월 말부터 3월 30일까지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지’ 사과의 예상 만개일은 문경․안동 4월 16일∼18일, 충주․의성 4월 21일∼23일, 영주․청송 4월 24일∼25일, 봉화 5월 1일∼2일 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만개기는 같은 지역이라도 사과원의 위치가 기준 해발고보다 100m 높으면 2일 정도 늦고, 낮으면 2일 정도 빠르다. 또한 같은 해발이라도 햇빛이 잘 드는 남향 경사면은 빠르고, 해발이 낮더라도 밤 동안에 찬 공기가 머무르기 쉬운 분지 지형에서는 늦어진다.

만개기에 기온이 떨어지거나 늦서리가 내리면 수량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사전에 피해 예방에 나서야 한다. 늦서리 피해를 입게 되면 품질이 우수한 과실을 생산하기 어려워지고 이듬해 생장과 결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늦서리가 상습적으로 내리는 과수원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이와 더불어 꽃가루 매개충을 방사하거나 인공수분을 실시해줘야 한다.

늦서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세살수 장치를 이용한 살수법, 과원에 바람을 일으켜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 피해를 방지하는 송풍법 등이 있다. 봄철 저온 피해 상습지나 피해가 예상되는 과원에서는 결실량 확보를 위해 피해 상황을 잘 확인하고, 중심 꽃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곁 꽃(측화, 側花)에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한다. 피해가 심할 경우는 솎아내야 할 과실이라도 수세 유지를 위해 일정량의 과실은 남겨야 한다. 잎까지 피해를 입었을 때는 착과량을 줄이고, 낙화 후 10일경에 종합영양제(4종복비)를 잎에 뿌려 나무 자람세가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박무용 연구사는 “사과 꽃 피는 시기에는 봄철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지금부터 기온 변화를 주시하며 늦서리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장 정경호, 사과연구소 박무용 054-380-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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