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정보이용 소비자 입맛 사로잡을 품종육성 가능성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분자육종과 변명옥

한 서적에 따르면 커피는 매년 5000억 잔이 소비되며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상품이라고 한다. 강남역에서는 건물 하나 건너 하나 커피전문점을 볼 수 있으며 길을 걷다보면 커피 테이크아웃 잔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커피가 많은 이들에게 소비되면서 달달한 다방 커피로 커피문화가 보급되었던 우리나라는 몇 년 전 부터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많은 종류의 원두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우리에게 커피는 좀 더 분화되어 전문화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커피원두의 품종인 로부스타와 아라비카를 통해 커피품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커피소비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로부스타는 카네포라종(Coffea canephora)이라고도 불리며 인스턴트 커피를 제조할 때 이용되는 주원료이다. 유전자형은 2배체로 이루어져 있다. 아라비카 커피는 아라비카종(Coffea arabica) 원두를 말하며 카페인이 적고, 신맛과 쓴맛이 적으며 향이 좋아 커피애호가들이 선호한다.

유전자형은 4배체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품종 중 로부스타 커피의 유전형이 2배체이기 때문에 4배체인 아라비카 커피에 비해 유전체 분석이 더 수월하여 로부스타 커피의 유전체가 먼저 연구되었다. 2배체 커피의 유전체를 기본으로 4배체 아라비카 품종 등 새로운 커피 품종의 유전체 분석이 가능하다. 다양한 커피 품종의 식물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여 품종육성에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품종육성을 위해 유전체 정보와 작물에서 표현되는 특성 즉 표현체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아직 유전체와 표현체를 연결하는 확실한 표준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밖에 커피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발표한 학자들은 커피에서 25,000개의 단백질 합성 유전자들을 찾아냈다.

유전체 결과로부터 커피의 카페인을 만드는 유전자들은 차나 코코아의 카페인 합성 유전자들과 다르며 더 많이 진화해 왔다는 것을 밝혔다. 카페인은 커피나무가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병이나 해충과 같은 가해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방어물질로 합성한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들이 다양한 커피 품종을 원하면서 커피가 많이 재배되는 아프리카와 그 외에 국가인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컬럼비아 에티오피아가 주목받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원산지로 100만 농가가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라비카 커피는 유전적 다양성이 적은 아프리카 유래의 소수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유전적 다양성이 적으면 기후변화, 병해충 등으로부터 살아남기가 어렵다. 따라서 커피 연구를 통해 야생 유전자원과 유전자들을 보존하고 품종간 교배로 다양한 커피품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전체 연구와 표현체 연구를 연결한 과학기술을 통한 품종 다양성 확보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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