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경영지도사

▲ 임창덕 경영지도사

"스마트한 농업 트렌드가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농업이 한 단계 젊어지고
발전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농업 분야에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가 확산될 것이라 하는데 그 뜻을 묻기 위해서였다. 다양한 도서나 콘텐츠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큐레이션(curation)’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가 합쳐진 것 같다고 대답을 했다. 이것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었다. 이처럼 농업 분야에도 급속하게 스마트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 홍수와 상품 홍보 속에서 원하는 것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전자상거래 방식을 뜻한다.

미국 브랜드 컨설팅 대표인 마티 뉴마이어는 이 시대를 생산 홍수, 기능 홍수, 광고 홍수, 메시지 홍수 그리고 매체 홍수 시대라고 했다. 모든 것이 넘쳐나고 선택해야 할 것이 많아진 요즘에는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큐레이션 방식이 마케팅의 핵심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2015 트렌드의 하나로 ‘Can’t make up one’s mind(결정할 수가 없다)’, 일명 ‘햄릿증후군’을 꼽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 나오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와 같은 구절처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한편 농업에 사물인터넷(loT) 등을 응용한 스마트팜(smartfarm)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관개나 재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각종 센서를 통해 보관이 자동 조절되며 원격으로 토양이나 작물 상황을 점검한다. 한마디로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것을 최적화해 준다. 이와 더불어 농산물 판매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을 하면 대금 결제는 물론 소재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농산물 판매점에서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원하는 농산물 종류, 희망 가격대, 시기와 장소를 선택하면 조건에 맞춰 배달되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산물 판매 방식이 체인점 방식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서울대 특강에서 “미래산업은 농업이라며 농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교실을 떠나 농장으로 가라고 하면서 앞으로 학생들이 은퇴할 시점이면 농업이 가장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4년 기준 귀농·귀촌 인구가 역대 가장 많았다. 그리고 40대 이하의 증가율이 평균 증가율 보다 높았다. 농업은 할 일이 없어 귀농해 종사하는 부차적인 분야가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되어 앞으로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다. 주위를 봐도 농사에서 성공한 억대의 매출을 달성한 젊은 농부들이 많다. 이들은 정보에 민감해 도시민이 건강을 위해 좋아한다는 정보가 있으면 바로 적용해 생산해 낸다. 실험정신이 남다른 젊은이들이 많다.

농업도 이제는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공과 유통, 농산물 체험까지 6차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한 영농 방식은 농촌의 높은 고령화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을 일정 부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일일이 사람 손이 필요한 부분을 기기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에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농촌은 보다 활기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농촌이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분야가 되어 농업이 한 단계 젊어지고 발전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중국 알리바바 회장인 마윈은 “청년을 믿는 것은 미래를 믿는 것”이라 했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농촌에도 스마트팜과 더불어 젊은이들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차원의 농촌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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