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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도시 속 작은 행복 ‘옥상텃밭’■트렌드를 잡아라-옥상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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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2  14: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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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농사지으며 돈독한 공동체 형성
불우이웃에 재배작물 전달하는 등 ‘나눔실천’

   
   
▲ 텃밭 구축이 어려운 도시공간에서 옥상텃밭이 도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54번지의 철공소 건물 옥상에 예술가들과 동네주민, 철공소 직원들이 힘을 모아 100㎡가량의 텃밭을 만들었다. 문래동 주민이자 옥상텃밭 운영위원인 최영식(62) 씨는 “퇴직한 후 우연히 문래동의 예술가들을 알게 됐고, 그들과 함께 텃밭을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쓰레기더미가 가득했던 철공소 옥상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들은 정성들여 가꾼 채소를 수확하며 바비큐 파티를 열고, 텃밭에서 키운 배추와 채소로 김장을 담그며 녹색생활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2. 장애인, 탈북자 등 사회적약자를 위해 공급된 서울 금천구 관악벽산2단지임대아파트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수 억 원짜리 분양아파트 주민들과의 갈등이 심각했다. 하지만 2011년 단지 내 330㎡(100평) 규모의 옥상텃밭을 가꾸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임차인대표회장 이자 텃밭을 종합 관리하는 홍종범(69) 회장은 “텃밭을 가꾸면서 임대 주민에게 가졌던 선입견은 사라지고, 돈보다는 서로를 위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주민들이 옥상텃밭을 공원처럼 이용하며 도시락을 싸 가지고 소풍을 나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회색도시의 옥상이 살아 숨쉬는 휴식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요즘 옥상이라고 하면 청소년들 탈선의 주요 장소, 투신자살 사건의 주무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도시 공동체의 회복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도시의 옥상이 웰빙 전초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문래동 옥상텃밭은 주민들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텃밭실습, 텃밭교육의 공간으로 자리 잡아 도심 속 텃밭공동체를 만드는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시흥동 벽산아파트 옥상텃밭도 지난 2013년 서울시에서 열린 ‘공동주택 공동체활성화사업 우수사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금천구의 자랑거리가 됐다. 주민들끼리 마음을 열고 함께 땀흘린 결과다.

옥상텃밭은 삭막한 도시의 녹지구역으로,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준다. 값싸고 건강한 농작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경제적인 이점은 물론, 도시의 녹색생태계를 건강하게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며 생태·환경 보호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또한 이웃 간 유대를 두텁게 해 도시 주민의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을 주며,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도구로써 고령 사회의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까지 건물 옥상, 학교 부지와 같은 자투리 공간에 도시 텃밭과 주말농장 8천 곳을 조성하고, 5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 민간 전문가 1,200명을 양성하고 도시농업 민간단체 협의회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각 구청들은 크고 작은 공동체 텃밭 등을 분양하고 운영하며 도시 농업을 장려하고 있다.

강동구는 주민을 대상으로 비닐, 화학비료, 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도시텃밭을 분양하고, 송파구(친환경 주말농장 솔이텃밭), 마포구(상암 두레텃밭)와 서초구(친환경 도시텃밭) 등 각 자치구들도 공동체 텃밭을 운영한다. 일부 자치구는 옥상 텃밭, 상자 텃밭만 운영을 하기도 한다.

이 같은 정부와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도시농업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도시의 텃밭은 이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며 공생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사람이 정신적·육체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미니인터뷰-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정명일 연구관

“옥상텃밭은 공동체 회복에 큰 역할”
열섬현상 완화해 에너지 절감 효과

   
 

녹지가 사라져가는 삭막한 도시환경 속에서 옥상텃밭은 전원의 꿈을 이뤄 줄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땅이 부족한 도시에서 옥상공간은 도시농업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며 공생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정신적 풍요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옥상텃밭을 조성하면 건물 표면의 온도를 떨어뜨려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옥상 녹화건물의 아래층 기온은 0.2~0.5℃가 낮고 습도는 2.6~3.1%가 높다. 옥상에 정원과 텃밭을 만들면 도심열섬화 현상을 완화해 냉방기 사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옥상텃밭은 빗물 저장 능력을 높여 도심의 홍수를 예방하는 역할도 탁월하다.

옥상녹화는 단지 온도만 내려주고 빗물을 잡아주는 효과뿐 아니라,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요즘의 방향이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팀은 옥상·벽면 등 인공지반 녹화용 식생을 선발하고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옥상의 원예적 활용을 위한 텃밭조성과 용기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도시텃밭은 식물을 기르고 가꾸고 수확물을 나누는 과정에서 공동체 회복이나 자아성취감을 실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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