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업에도 ICT 산업화로 새품종 개발 가능성 높아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분자육종과 윤혜진

최근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이 합쳐진 정보통신기술을 칭하는 용어로 농업, 의료, 교육, 금융, 문화 등 각각의 분야와 결합하여 ICT 산업으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ICT 융복합 산업이 각광 받는 이유는 각 분야별로 시·공간 한계를 넘어서는 효율적 관리 시스템과 과학적 측정 기술의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의료분야에서는 상시적인 질병관리를 위해 스마트 헬스 케어 산업 및 원격의료 등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 헬스 케어는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것에서 사전 진단을 통해 예방, 관리하는 것으로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원격 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환자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상 진단 장비 이용 확대를 통해 과학적 분석 측정기기를 활용한 질병 검진 및 예측과 정이 일상생활에서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농업에도 ICT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더 나은 먹거리 생산을 위한 작물 개량의 육종 또는 유전자원의 특성을 평가하는 과정에는 과학적인 측정 단계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을까? 예로부터 우리는 작물을 키울 때 수확량이 많고 병충해에 강한 우수형질을 가진 품종 혹은 개체를 선발한 후 이들을 교배하여 새로운 종자를 받아 이용해왔다.

이렇듯 인류의 교배육종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경험이 많은 육종가의 눈을 통해 선발된 육종 기술은 주곡인 벼를 포함한 다양한 식량 작물과 채소, 과수, 화훼 등의 원예 작물에서 괄목한 성장을 이루었다. 덕분에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맛 좋고 수확량도 월등한 품종들이 개발될 수 있었다.
 
이러한 선발의 노하우는 과거 많은 경험을 가진 소수의 육종 전문가와 정부·육종회사 등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 농업은 우리가 보유한 고유 유전자원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정부지원 생명공학 연구 산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분을 고려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따라서 육종 및 바이오 기반 연구 산물의 실용화 강화를 위해 우수 품종의 선발 및 분석을 위한 고속 자동화 시스템과 영상 분석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농업특성을 평가하는 대량 검정시설을 구축하여 적극적으로 종자 산업 및 품종 개발에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설 및 기술 분야는 농업, 광학, 로봇학, 영상 분석학, 생물 정보학 등 다양한 학문의 융합이 필요한 기술로써 미래성장 동력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다.
 
ICT 산업화로 여러 분야에서 과학화 및 발전으로 수 십 배의 시장 가치 창출을 이루었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선례를 따라 우리의 종자 개발 과정 중 자동화 시설이 완비된 식물 생장 시설에서 영상정보와 생물정보의 융합을 통한 식물의 형질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할 경우, 많은 연구자들과 공유가 가능한 통합적인 국가적 활용체계의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 우리도 종자 개발 기술에 IT, BT, 영상 기술을 융합한 고효율의 작물 특성 정밀 평가를 위한 대량 자동화 검정 기술 및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국가 종자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육종 기술 및 우수 계통의 조기 선발로 차세대 종자 산업의 틀을 확립하고 창조경제를 실현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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