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길을 묻다」

직접 찍은 사진과 시인들의 꽃 시를 곁들여 정감어린 문장으로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의 안부를 물었던 소설가 조용호의 ‘꽃에게 길을 묻다’가 초판 발행 10년 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꽃을 소재로 시를 쓰지 않은 시인들이 거의 없을 정도지만 정작 꽃에 바친 그 주옥같은 시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꽃마다 가장 적절하게 어울리는 시들을 찾아내 작가의 감성으로 다시 녹여낸 점이 특히 돋보이는 책이다.

아울러 ‘꽃은 아름답다’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명제를 작가 특유의 감성적이고 따뜻한 문장으로 승화시켰다는 점도 큰 미덕이다. 소설가 정유정은 “지치고 외로웠던 어느 날, 날 선 세상에 한없이 주눅 들었던 밤, 달빛 서늘한 창가에 옹송그리고 앉아 책을 읽었다”면서 “꽃은 사진 속에 만개하고 작가의 목소리에서 피어오른 향기는 꽃처럼 붉고 시처럼 뜨거운 위로”라고 추천의 글을 썼다.

아마추어 사진가의 솜씨로 볼 수 없는 꽃 사진도 이 책의 매력이다. 오랫동안 카메라를 들고 각종 기행현장을 누빈 작가의 숙련된 솜씨가 스며든 사진들이 빛을 발한다.

북랩/ 조용호 著/27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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