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마크 우수 업체② -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청아랑영농조합법인’ 임성혁 대표

‘맛타리’ 버섯 브랜드화의 주인공…수출로 활로 모색

“농산물을 파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 속에 담은 가치와 브랜드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일찌감치 버섯의 재배뿐만 아니라 버섯의 브랜드화를 꾀해 성공한 청아랑영농조합법인 임성혁(46) 대표의 확신에 찬 말이다.
“남들이 안가는 길을 가고 싶었죠.”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농업관련 회사에 근무하다 과감히 귀농해 버섯농사를 시작한 이유를 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29살이었다. 지금은 회사나 공직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큼 회사를 키웠지만 농업을 하겠다고 처음 나섰을 때는 주위의 우려가 많았다.

“20년 뒤의 세상이 어떨까 하고 생각했더니 답이 나왔어요.”아직 그 20년은 안 됐지만 청아랑은 탄력이 붙어 연매출 80억의 매출을 올릴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버섯 역시 다른 작목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항상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생존가능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돌파구를 수출로 뚫고 있다. 지금도 전체 생산물량의 10% 정도는 미국수출을 하고 있지만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은 물론 세계시장을 무대로 할 생각이다. 청아랑 임 대표의 사무실은 만국기와 세계지도가 있는 그림으로 그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느타리의 병 재배와 소포장 최초 도입
임 대표가 처음 버섯 재배를 시작했을 때, 느타리버섯업계는 주로 폐면과 볏짚을 재료로 균상재배를 하고 있었지만 임 대표는 최초로 팽이버섯의 재배방식인 병재배 방식을 느타리버섯에 적용하고 톱밥을 이용해 버섯재배를 생산했다. 또한 2000년에는 느타리버섯에 ‘맛타리’라는 브랜드를 도입했다.
맛타리 버섯은 플라스틱 병에서 재배한 느타리버섯을 조금 일찍 수확해 상품화 한 ‘작은 느타리버섯’이다. 크기는 일반 느타리버섯 보다 작지만 향이 뛰어나고 식감이 더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만 해도 느타리버섯은 2kg, 4kg의 대포장으로 유통돼 온도가 높아 생산량이 떨어졌고, 수확된 버섯의 유통기간도 짧은 게 고민이던 때다.

임 대표는 버섯의 저온 재배로 유통기간을 늘리고 과감히 ‘맛타리’에 200g, 300g의 소포장을 도입했다. ‘맛타리’는 불티나게 팔려 한 농가의 상표임에도 다른 유통업체도 ‘참맛느타리’‘참타리’브랜드로 버섯의 브랜드로 유통하면서 시장을 키웠다.
현재 청아랑의 버섯은 농협하나로클럽과 홈플러스 등 전국 130여개 매장과 친환경유기농전문 유통업체인 초록마을과 올가홀푸드 등 300여개 매장, 외식프랜차이즈업체인 채선당과 꽃마름, 세븐스프링스 등 전국 340여개 지점에 납품되고 있다. 8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버섯의 장기저장 기술로 수출 시작
임성혁 대표는 ‘레이저를 이용한 비천공 숨쉬는 필름’을 이용해 느타리버섯의 선도를 획기적인 45일로 연장하는데 성공했고, 타 업체들이 미국의 불경기과 일본업체의 현지공장 건설로 한국의 팽이와 새송이버섯의 미국수출을 포기하던 시점인 2010년에 과감히 수출에 나섰다.
또한 우리나라 버섯은 세계시장에 수출해도 팽이는 에노끼, 표고버섯은 시이다케 등 일본명을 쓰고 있는 것과 달리 청아랑 버섯은 ‘맛타리버섯’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도 자랑스런 일이다.

2003년부터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 2006년 경기도 광주시의 자연채 인증, 2012년 GAP우수시설 인증 등 친환경농업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경기도G마크생산자연합회장으로 G마크농산물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확대에도 일조하며 경기도친환경농산물 생산자들의 소득증대도 도모했다.
“앞으로 유기농버섯의 선구자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얻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을 존경이라 한다지요. 그런 의미에서 존경 받는 버섯 회사를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코치와 감독만 있고 선수만 있는 세상에서 ‘한국농업의 선수로 살다간 사나이’로 후에 불리길 원한다는 임성혁 대표의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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