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 김훈동 시인

"올바른 비전·목표를 제시해
여성농업인들이 희망을 갖고
행복한 미래를 펼쳐가는
공동체 만드는데 앞장 서 주길…

생산자와 소비자, 도농 잇는
디딤돌을 놓고,
조직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이 되길…"

선거는 끝났습니다. 이제 너나없이 회원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제11대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에 임현옥 씨가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의 영광을 거머쥐었습니다. 각도·특광역시 임원과 시군연합회장 진용도 새로이 짜여 졌습니다. 패자는 승자에게 꽃다발을, 승자는 패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할 차례입니다.

“국가는 모든 국민을 위한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는 복지국가 스웨덴의 매력적인 구호가 있습니다. 이를 바꿔 “생활개선연합회는 모든 회원을 위한 좋은 집이 돼야 한다.”로 바꿔도 될 성싶습니다. 다양한 회원이 참여하여 토론하고 아이디어와 생활정보를 얻고 할 수 있는 그런 집을 말합니다.
회원들에게 공약한 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이젠 당선자의 생각이 아니라 조직의 생각으로 거르고 걸러서 다듬어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모여 연못이 되듯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이 모여야 숙원사업인 회관 건립도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새 회장은 맹렬여성다운 면모도 필요합니다.

일상이 고단한 탓인지 농촌주변을 둘러보면 살맛난다는 희망찬 이야기보다 걱정과 불만의 소리가 자주 들리는 듯합니다. 농촌경제가 녹록치 않은 탓입니다. 농촌여성들의 지위향상과 복리증진, 생활개선회의 위상강화 등 묵직한 과제들입니다. 농촌 삶의 질 향상, 농가소득 보전 등 우리 농업이 풀어 가야할 문제들입니다. 신임 회장은 회원들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해답이 나옵니다. 여성단체 안에서 리더로서 이끌고 이끌리며 다양한 회원들과 호흡하는 조직의 속성을 잘 헤아려보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회장이 되기 바랍니다.

광속(光速)으로 변하는 시대입니다. 분명한 건 시대변화에 맞는 리더십을 갖춘 회장이 돼야 회원들로부터 인정받고 본분을 다할 수 있습니다. 회원들과 늘 격의 없는 소통이 지름길입니다. 단순히 전달자가 아닌 해설자의 역할이 이 시대 리더가 해야 할 임무입니다.
내 의견을 우격다짐으로 내세우는 게 아니라 모든 회원의 이야기를 잘 듣고 하나의 통일된 의견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마인드가 요구됩니다. 아무리 훌륭한 회장도 자기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회원 모두가 자신이 그 집단의 회장이요,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다국적 화학기업인 듀폰은 앞으로 100년을 책임질 미래 산업으로 농업과 생명과학을 선택했습니다. 농업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나라의 근본산업입니다. 사양 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최첨단 생명공학산업입니다. FTA개방에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올바른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 여성농업인들이 꿈과 희망을 갖게 해야 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농촌과 도시를 잇는 디딤돌을 놓는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이 되길 바랍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일에도 팔을 걷고 나서야합니다. 무분별한 외래문화로 인해 품앗이나 상부상조 정신 등 농업·농촌문화가 변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령화에 따른 농촌의 독거노인, 다문화 가족 등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해 행복한 미래를 펼쳐가는 공동체를 만드는데도 앞장서는 회장이 되길 바랍니다. 한 조직의 임원을 새로이 선출하는 것은 인물교체가 아닙니다. 새로운 생각을 갖고 새롭게 다짐하며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입니다. 제11대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에 거는 바람입니다. 건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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