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마음 뿐만이 아니라 수명까지 갉아먹는 치명적인 병이다.
스위스와 일본의 공동연구진은 일개미가 혼자 있을 때와 2마리, 10마리와 같이 있는 경우, 그리고 일개미 한마리가 애벌레 서너마리와 함께 있는 경우의 행동을 정밀 관찰했다.

홀로 된 개미는 동료를 찾으려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그런데도 먹이를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해 기력을 잃었다. 이는 동료로부터 먹이 소화에 필요한 장내(腸內)세균을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개미는 먹이를 먹으면 바로 소화하지 않고 사회위(社會胃)라는 먹이주머니에 모아둔다. 배고픈 동료가 더듬이로 입아래 수염을 자극하면 먹이를 통해 서로 나눠먹는단다. 홀로 된 개미는 이런 영양교환을 못해 6일밖에 못 산다. 하지만 집단생활을 한 개미는 최대 66일까지 수명이 연장된다고 한다.
사람에게도 개미와 같이 외로움으로 우울증을 얻어 노년층 조기사망 가능성이 14%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0년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비만보다 조기사망에 두배나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딱하게도 한국 노인들은 외로움에 많이 시달려 1990년 314명이 자살했는데, 2007년 3,514명으로 17년간 11.4배로 자살률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의 노인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제일 높다.
노인의 자살은 역할상실, 질환, 배우자 사별보다 자녀의 소외에 따른 고독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이번 명절을 기점으로 부모와의 잦은 통화와 찾아뵙기, 최소 연 한차례 가족과 함께 효도여행 모시기를 실천해 주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부모 여읜 뒤 불효가 가장 가슴 아픈 후회라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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