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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가축분뇨 항생제가 무섭다?■ 이완주 박사의 농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⑧
송재선 기자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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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6  09: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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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물의 분해를 받는 식물체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이 제일 먼저 분해되고 최종적으로는 목질부인 리그닌(사진 바른쪽)이 남는다. 항생제는 초기에 모두 분해돼 없어져 버린다.

발효된 완숙 퇴비…
항생제 걱정 필요없는
값싼 유기질비료

가축이 먹고 싼 똥오줌은 유기농들에게 참 좋은 유기질비료다. 양분도 풍부하고, 흙도 좋아지고, 구하기 쉽고 싼 유기질비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섭다. 가축들에게 먹인 항생제가 비료에 남았다 농산물로 옮겨갈까 봐 걱정이다. 정말 걱정해야 할 문제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완숙됐다는 전제에서 말하는 것이다.

축분에서 기분 나쁜 냄새가 난다면 아직도 발효가 덜 된 미숙유기물이다. 이런 경우에는 장담할 수 없다. 항생제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포대를 열었을 때 향긋한 냄새가 난다면 안심하고 써도 된다.

무슨 유기물이든지 발효과정을 완전하게 거쳤다면 환골탈퇴, 원래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굼벵이가 매미가 되는 것(굼벵이→매미)처럼, 축분 속에 있던 항생제는 완전히 분해돼 유기물(항생제→유기물)이 되기 때문이다.

축분의 원재료는 볏짚과 옥수수 같은 곡물이다. 이것들이 가축의 위장을 거치면서 잘게 부서지고 화학적인 변화를 거쳐서 분뇨로 배설된다. 이것은 미생물에게는 더 없이 좋은 식사감이다. 그것들이 식사를 잘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공기와 양분비율이 적당해야 한다. 우분은 공기만 잘 통하게 해주면 좋다. 그러나 돈분이나 계분은 양분이 너무 많아 걸고 진하고, 그 중에서도 질소가 너무 많다. 발효가 잘되려면 탄질비(C/N ratio)가 20이 돼야 한다. 미생물에게 가장 좋은 식사는 탄소 20g에 질소 1g의 비율이다. 미생물 자신의 탄질비는 10이지만 20으로 맞춰주면 발효가 잘된다. 우분은 23.4로 대체로 적당하다. 그런데 돈분은 9.8, 계분은 6.4로 질소는 2~3배나 넘치고 탄소는 그만큼 부족하다. 대부분의 유기물은 분뇨와는 달리 탄소는 많고 질소는 적다. 왕겨는 탄소가 질소보다 70배, 톱밥은 225배나 많다. 돈분과 계분을 발효시킬 때 톱밥이나 왕겨를 넣는 이유가 탄질비에 있다.

탄질비와 수분을 적당히 맞춰주고, 공기를 적당해주면 세균, 곰팡이, 방선균 등 미생물이 ‘얼씨구 좋다!’며 왕성하게 자라고 왕성하게 번식한다. 분뇨를 다 먹어치워 자신의 몸으로 만든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은 초장에 다 분해돼 버리고, 다음으로 질긴 세루로스와 헤미세루로스, 펙틴 등을 먹어치운다. 끝판에 가서는 곰팡이가 가장 질긴 리그닌(목질)까지 먹어치워 부식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열이 70~80℃까지 올라가면서 잡초씨도 죽이고 병균도 다 죽인다. 물론 미생물도 다 죽고 만다. 그래서 최후에는 정말 황토 같이 깨끗한 유기물과 부식이 만들어진다. 그러니 분해되기 쉽고도 쉬운 항생제는 말할 것도 없이 초장에 사라지고 만다. 축분의 항생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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