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세상을 바꾸는 여성발명가① 플로르 콩피즈리 이수진 대표

버터크림 대신 콩앙금으로 떡케이크 장식
건강한 음식으로 행복․건강․맛 선사

‘특허’나 ‘발명’ 같은 말을 떠올리면 왠지 대단하고 거창한 느낌이 들어 쉽게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조금 불편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예삿일로 넘기지 않고 좀 더 편하게 고쳐 특허를 얻어낸 주부 발명가들이 있다. 창의성을 발휘해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어낸 여성 발명인들을 만나본다.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쿠키와 빵을 만들어 주곤 했었지만 제대로 배운 건 아니었죠. 지난 2009년 제과제빵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본격적으로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수업 중 버터크림으로 꽃을 만드는 방법을 배웠는데, ‘우리 입맛에는 느끼해 많이 먹기는 힘든 버터크림 대신 콩 앙금을 이용해 떡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생각했고, 지금의 ‘앙금플라워케이크’가 탄생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꽃 제과점이라는 뜻의 ‘플로르 콩피즈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수진(42) 대표는 제과제빵에서 배운 기술을 떡에 접목시켜 특별한 방식으로 앙금플라워떡케이크, 앙금플라워떡컵케이크, 유기농 수제쿠키 등을 만들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통 떡을 이용한 케이크가 맛이나 영양면에서는 빠지지 않지만, 색상이나 고명 등의 식용소재로 문양이나 글씨를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떡케이크에는 입체적인 장식을 하기 어려웠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콩앙금으로 장식을 해 멋과 맛, 건강까지 뛰어난 떡케익을 선보이고 있다.

애당초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나눠먹기 위해 만들었지만, 개인 블로그에 올린 떡케이크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주문을 했고, 그 후 입소문을 타 조금씩 판매하다가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관내의 초등학교에서 간식으로 다양한 제품을 주문하는 등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강낭콩 앙금으로 꽃 장식을 만드는 ‘앙금데코레이션 떡케이크 제조방법’을 특허 출원했고, 제빵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떡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떡 위에 앙금으로 꽃잎을 하나하나씩 만드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불가능하지만 무리하게 일을 늘리기 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양을 즐겁게 만들어야 소비자들에게도 즐거움과 행복이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진 대표는 경기도 내에서 재배된 쌀과 유기농 밀을 이용하며, 직접 만들 수 없는 앙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