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경북 고령군 ‘봉이땅엔’ 대표 이덕봉·이정이 부부

최고의 딸기 체험 농장이라는 자부심
“연중 즐길 수 있는 체험농장 만들 터…”

천적을 이용한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정성스럽게 키운 딸기로 잼도 만들고 쿠키도 만들고 피자도 만들어볼까?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읍에 위치한 딸기 체험학습 교육농장 ‘봉이땅엔’. 이곳은 귀농 20년차 이덕봉·이정이 부부가 만들어가는 ‘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주말엔 4계절 내내 딸기 내음 가득한 ‘봉이땅엔’에서 딸기체험 어떠세요?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한다!
귀농 후 660㎡(200평) 규모의 하우스 3동을 짓고 딸기 재배를 시작한지 10년째.
딸기농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덕봉 씨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제대로 농장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농촌관광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그곳에서 마을 단위의 관광사업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덕봉 씨는 이를 농장에 적용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갖게 됐다.
고민하던 덕봉 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대가야체험축제’ 운영진에서 체험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당시 농민들은 ‘체험’이라고 하면 귀찮은 일로만 여길 때였어요. 수익이 많이 나지도 않으면서 농업에 대해 무지한 도시사람들이 농장을 망가뜨린다는 생각에서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가야체험축제’에 당시 15~16개였던 하우스 전체를 체험행사에 제공하기로 했죠.”

체험은 대성공이었다. 그는 체험을 온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좋은 딸기를 수확할 수 있도록 사전에 판매용 딸기를 절대 수확하지 않았다.
‘봉이땅엔’에서는 점심시간을 피해 하루 두 번(오전 11시, 오후 2시) 체험을 실시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상생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봉이땅엔’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딸기 체험농장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정이 씨는 SNS를 이용해 딸기농장 체험활동을 적극 홍보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말하는대로 이뤄지리라…
부부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단순한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객들이 뭔가 농업과 농촌에 대해 배워갈 수 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2014년에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머릿속의 생각들을 말로 하자 실현이 되더라고요. 농업이니까 가능한 거겠죠. 하나하나 이룰 때마다 자신감도 생기고 더 큰 꿈이 생기더라고요.”

부부는 앞으로 발전할 농장 모습을 상상하면 하루하루 가는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다.
“지금 우리 농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체험프로그램이 딸기 수확철에 한정된다는 거예요. 물론 잼 만들기 같은 가공체험은 냉동 딸기로도 가능하지만, 수확철이 아니면 체험객들이 찾질 않아요. 그래서 수확철 외에도 연중 즐길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두 부부는 임야를 비롯해 농장 규모도 더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물들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동물을 좋아하는 고등학생인 큰 딸에게 사육사 공부를 권하고 있어요.”
‘봉이땅엔’이 고령, 아니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테마체험농장으로 거듭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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