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와인스토리⑭

▲ 세계 최대의 와인숍인 파리 라비니아의 내부 전경.

“구입한 와인을  마시고 나면,
 반드시 와인의 이름과  느낌을 기록해 두자”

오늘날 우리는 개성에 죽고 살며, 다양성에 목말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와인은 다양성의 결정판이라 해도 좋을 만큼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이 시대에 맞는 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이든, 춤이든, 문학이든, 음식이든, 문화적 산물들에는 그 나름의 장르가 있다. 그래서 취향을 물으면, “음악은 트로트에, 댄스는 탱고, 읽으면 눈물 나는 수필에 장아찌와 탕요리를 좋아해요.”라고 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와인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답하지 못할까. 와인이 아무리 다양하다 한들, 책이나 음악의 숫자보다 많지 않을 터인데. 문제는 바로 와인의 스타일, 즉 와인의 종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나만의 와인스타일을 결정하는 비책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와인비책① 전문가가 있는 와인숍으로 가라. 매니저가 없는 와인숍에서 내 입에 맞는 와인을 고르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마트보다 비쌀 것 같다고? 입맛에 맞지 않은 와인에 낭비되는 돈을 생각해보자. 매니저가 내게 맞는 와인을 한 병만 제대로 추천해 줘도 이득이 아니겠는가.
▲와인비책② 찾는 와인에 대해 최대한 많이 설명한다. 달콤한 것이 좋은지, 달지 않은 것이 좋은지, 과일향이 풍부한 것이라든지, 어느 날에, 어떤 음식과, 어떤 사람들과 함께 마실 것인지, 가격은 얼마쯤이 좋을지 등등 최대한 열심히 설명하면 와인숍 매니저가 엉뚱한 와인을 골라 줄 확률이 줄어든다.

▲와인비책③ 구입한 와인을 마시고 나서 반드시 와인의 이름과 느낌을 기록해 두었다가 다음에 매니저에게 얘기하면, 다음에는 나에게 좀 더 잘 맞는 와인을 추천해줄 것이다. 적기가 귀찮다면 스마트폰으로 찍어 두면 된다.
▲와인비책④ 이런 과정을 거쳐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의 숫자가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되면, 그 때는 대형마트로 가서 점원의 도움 없이 그 와인을 사면된다. 판매대에 진열된 수많은 와인들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와인들이 보석처럼 빛날 것이다.

▲ 김홍철 가평와인스쿨학과장

▲와인비책⑤ 위의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나만의 와인목록이 만들어진다. 그 목록을 통해 마음에 드는 와인의 생산지역이나 품종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떤 스타일의 와인이 나에게 잘 맞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바야흐로 다음에 마시고 싶은 와인의 스타일을 미리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때쯤 되면 당신은 몇몇의 포도품종과, 몇몇의 유명생산지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게 되고, 드라이, 풀바디, 탄닌 등의 용어와 함께 와인이 거칠다거나 부드럽다는 표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가히 와인애호가라 할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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