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를 여는 젊은 여성농부들 ③ 한국농수산대학교 화훼학과 졸업생 서지원 씨

A급 흙과 A급 꽃에 대한 신념으로 최고품질 자부심
 원예교육 강사 4년차…“꽃으로 아이들과 교감 나누고파”

가장 좋은 꽃과 가장 좋을 흙에 대한 신념으로 최고품질의 꽃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이곳은 한국농수산대학 10기 졸업생 서지원 씨와 귀농 23년차 부모님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그린그림’이다.

이곳에서는 가장 좋은 꽃과 흙은 물론 리본 하나까지도 최고의 품질을 고집한다.
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일꾼의 손길이 바쁠 수 밖에 없는 노릇. 은은하면서도 싱그러운 동양난으로 꽉찬 하우스에서 화분을 정리하는 서 씨의 손길이 분주하다.

“일주일 내내 외출 한번 못하고 밤 10시까지 작업을 하기 일쑤였어요. 그래도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간만큼 예쁘고 품질좋은 꽃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요.”
말투에서 꽃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천상 농업인이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농업을 천직으로 여겼던 것은 아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안에 사정이 생겨 진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던 상황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농대에 진학하다보니 방황의 시기도 있었죠.”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현장에 나가면 나갈수록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농업의 매력에 빠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린시절 동생과 도감을 들고 나가 꽃을 찾아다니며 다른 친구들도 다 이렇게 노는 줄만 알았지 제가 특별하게 꽃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학교에 와보니 농고를 나온 친구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점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어요.”
자연을 배우는 수업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고, 노동의 쾌감을 알게 해 준 실습 시간은 지금의 서 씨를 만들어 준 시기였다.

이런 서 씨지만 요즘 그녀가 꽃을 키우는 것보다 더 애착을 갖는 일이 생겼다.
4년전부터 시작한 원예 교육일이다.
서 씨는 대학 시절부터 분재관리사부터 시작해 화훼장식디자인 자격증, 텃밭가든 강사 자격증 등 7개의 화훼분야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작된 강의가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꽤 많은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지금하고 있는 일이 사람들을 돕는 일이 되도록 해야겠다라는 것이예요. 성인은 물론 특히 아이들에게 원예교육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정서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돈과 상관없이 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서 씨는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원예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가장 좋은 품질의 꽃을 재배하고, 그 꽃을 통해 행복을 나누는 두 마리 토끼를 집고 싶다는 그녀.
“꽃은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과 가장 슬픈 순간에 함께 하는 농산물이잖아요.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대상이니만큼 수익이 덜 나더라도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제가 꽃으로 받은 행복만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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