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 장원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지속가능경영’ 농업분야도 절실
창조·혁신농업은 ‘스마트’하게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다하고
유기농업·저투입농업 강화해서
농업의 미래와 희망 만들어야…"

돈벌이가 목적인 기업도 최근엔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적 활동도 전개하는, 소위 지속가능경영(Sustainable Management)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신뢰를 받아야 그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제품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우리 농업인과 농산업체 역시 ‘농심이 천심’이라는 고전적 가치를 넘어, 창조농업, 환경농업, 국민농업이 강조되고 있다. 이제는 새벽 별 보고 일어나 달이 중천에 뜰 때까지 열심히 일만 해서는 소득보장이 안 되고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어렵게 됐다. 기술과 경영·마케팅의 융복합, 환경을 지키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데까지 신경 써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농업은 1차산업이 아니라 6차산업으로 성격이 변했다.

원래 농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과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변한지 오래다. 이제는 가공·유통·관광은 물론, 문화·역사·교육·디자인·아이디어·신뢰까지 결합시켜야 한다. 따라서, 경영학에서 말하는 ‘지속가능경영’ 개념이 농업분야에도 더욱 절실하게 됐다.
2차, 3차산업 분야 벤처기업의 경우, 창업한지 5년 이상 지나 손익분기점을 넘어 성공한 경우는 8% 내외밖에 안 된다. 벤처농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전 받아 사업화한 경우, 성공률은 12%(매출액 발생 기준, 트렌드에 의한 추정치) 정도였는데, 2009년 9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창립 이후 경영과 마케팅, 컨설팅 등 각종 지원에 의해 지난해에는 28%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래서 2018년까지는 목표치인 43%를 달성해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3대 축은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성과를 올리는 것이다.
경제적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창조농업·혁신농업을 실천해야 한다. 부가가치를 증대시키고 일하는 방법을 스마트하게(지혜롭고 정확하게) 해, 어떻게 하면 소득을 더 올리느냐가 중요하다.
사회적 성과를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경영을 해야 한다. 원래 농업은 ‘뿌린 대로 거두는’ 정직성이 생명이다. 그러나 일부 농업인들이 농심(農心)을 버리고 농심(弄心)으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일례로, 조합장 선거에서의 부정행위 소식들이 관심인들의 애정에 상처를 주고 있다. 우선 이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환경적 성과를 위해서는 유기농업, 저투입농업을 강화해야 한다. 금년 9월에는 괴산에서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열린다. 국내외에서 약 100만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유기농 축제에서 한국의 농업과 유기농산업의 녹색환경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한다.

이상 언급한 창조·혁신·윤리·환경이라는 4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협동이다. 오늘날과 같이 복잡다기한 세상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한 두 명의 지도자보다 다수의 힘과 지혜를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법이 최선이다. 더욱이 농업은 영세소농이 다수이며, 농산업체의 63%가 10인 이하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57%가 연매출 10억 원 이하이다.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농업인끼리는 물론, 민관산학의 협력과 협업에 의해 농업의 미래와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옛날엔 IQ(지능지수) 높은 사람이 최고였는데, 최근엔 EQ(감성지수)가 더 중요하다. 나아가, CQ(협동지능)가 IQ나 CQ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실용화재단은 농업인과 농산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과 컨설팅을 통하여 ‘함께’의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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