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끔찍한 사건사고가 빈발해 신문과 TV 보기가 겁난다. 잘 나가던 40대 가장이 실직 이후 주식투자 실패를 이유로 아내와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하는가 하면, 1천800여만 원의 빚을 갚기가 힘들어지자 채권자 가족 4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집에 불을 질러 소중한 생명을 빼앗기도 했다. 또한 이혼한 전처의 가정을 덮쳐 가족을 인질로 가둔 뒤 무고한 두 생명을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한편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4살배기 원아가 김치를 토해낸다고 보육교사가 과격한 구타를 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 같은 살인과 구타사건은 재물과 사람, 그리고 아동을 바르고 따뜻한 정념(情念)으로 대하지 않는 인명 경시와 몰지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의정부에서는 대형 아파트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이어 13일에는 양주와 남양주의 아파트에서도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18일에는 국내 최대의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19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

아파트 화재는 예고된 사고였다. 불구덩이에서 탈출하려던 주민이 고층 창틀에 매달렸는데도 도로가 좁아 구호 차량과 소방차가 못 들어갔다. 아파트 동간 거리가 협소해 불이 옮겨붙어 엉뚱한 아파트 주민들마저 피해를 봤다. 더구나 아파트 외벽은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로 시공돼 화를 키웠다. 앞을 제대로 못 보는 행정으로 아까운 생명을 잃었고, 126여 명이 가스에 질식해 입원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이런 부실행정을 지양하고, 나라의 국격(國格)과 국민의 품성을 높이는 시책을 마련해 참변·참사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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