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경남 거제 농업회사법인 둘래야

 지역 친환경 쌀로 조청·한과·후레이크 생산
연령·기호별로 선택가능한 다채로운 체험교육 운영

“어릴 적부터 ‘둘래’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우리 조청과 한과를 대표하는 이름입니다.”

“제품 제조과정을 현대방식으로 전환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옛맛을 낼 수 없어 예전방식 그대로 가마솥을 사용하고 있어요. 다만 불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그을음을 없애기 위해 가스불을 이용하는 정도입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둘래야’의 노둘래(57) 대표는 방부제와 색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국산재료만을 사용해 조청, 한과, 유기농 현미 후레이크 등을 만들고 있다.

노 대표는 2007년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으로 시작해 지난 2012년에는 향토사업을 받아 사업을 탄탄히 꾸려가고 있다. 현재 둘래야는 거제면에 위치한 3개 농가와 계약재배해 연간 33,000㎡(1만평)에서 쌀 10톤을 수매하고 있으며, 거제에서 생산된 쌀 약 5톤을 추가로 수매할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농어촌 식생활체험공간’으로 지정된 둘래야의 체험교육은 아동요리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노 대표의 딸 천새미(33) 씨가 전담으로 맡아 보고 있는데 매년 3천여 명의 학생,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 지난 12월18일 둘래야에 방문한 생활개선중앙연합회 임원들이 전통조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어머니를 도와 체험을 담당했습니다. 교육을 시작하면서 체험을 온 아이들에게 한과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아이들이 왜 그런 대답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제사상에 주로 색소를 듬뿍 넣은 저품질의 한과를 사용하다보니 부모들이 먹지 못하게 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딸 천새미 씨의 말이다.

“우리의 전통음식이 이제는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전락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통음식을 바르게 알리기 위한 교육에서부터 만들기와 식체험까지 하고 있습니다.”

 

둘래야의 체험과정은 미취학 아이들의 경우 이해도가 떨어져 한과제조의 마지막 단계인 즙청만을 하는 1코스, 한과 튀기기부터 즙청까지의 체험을 하는 2코스, 그리고 전문가 과정으로 쌀을 불리고 삭히는 것에서부터 20여 일 동안에 걸쳐 한과를 만드는 3가지 종류로 나뉜다.

또한 찬밥을 이용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한과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며 단순히 한과 판매가 아닌 우리의 전통과자인 한과를 알리기 위한 노력에도 열심이다.

“외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저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조청과 한과의 맛을 지켜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겁니다. 전통만을 고수하는 것보다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시대를 아우르는 맛의 조화를 이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진로교육 위주의 ‘자유학기제’에 맞도록 가공체험뿐만 아니라 농업을 배우고 농업의 6차산업화를 가르치는 교육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천새미 씨는 앞으로 젊은 감각으로 어머니를 도와 가공식품 개발은 물론, 우리 농업·농촌을 알리는 다양한 체험교육까지 만들겠다고 힘줘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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