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작가, 시대를 진단하다…

『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작가는 문학인생 45년간 ‘문학과 우리 역사 그리고 사회적인 긴급한 문제에 한해 발언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그동안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우리나라 근현대 비극을 예리하게 그려내고 ‘정글만리’를 통해 세계정세의 격변 속에서 이정표를 제시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드러내는 일이 드물었다.

이 같은 저자가 그간 인터뷰와 강연, 신문 칼럼 등에 공개했던 의견을 엄선하고 보충해 한데 엮은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조정래의 시선’에서 작가는 장편소설 ‘정글만리’를 쓰게 된 동기부터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미래에 대한 통찰과 전망 등 우리가 당면한 굵직한 주제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또한 지난 100년간 여러 번 시도되었으나 불가피하게 좌절된 한국의 영세중립국화에 대한 견해와 세계 곳곳에서 역사를 창조해 온 이름 없는 민중에 대한 깊은 애정과 믿음도 배어있다.

현시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비정규직 문제 개선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그동안 소설에서는 직접 말하지 않았던 저자의 문학론, 인생관, 민족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조정래 지음/해냄출판사/372쪽/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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