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동물과 달리 달력을 만들어 쓴다. 새해를 맞으면 달력을 보며 묵은해를 반성한다. 그리고 지난해의 잘못과 시련, 좌절을 딛고 희망을 걸며 다시 일어서려 한다.

진학, 취업, 결혼, 출산 등은 물론, 사소하게는 금연과 같은 것을 소망으로 삼아 새해설계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운 계획이 뜸도 들기 전에 내팽개치고 만다. ‘작심삼일’이다. 재미가 없고, 성과가 없다고 해서 도중에 포기한다. 심지어는 달성을 목전에 두고도 통찰과 뒷심 부족으로 포기하는 사람도 숱하다. 무슨 일이든 고비가 있다. 그 고비를 잘 넘기면 탄력이 생기고 성과가 나타난다.

일본 오사카의 한 어묵상인은 200여 년 간 어묵을 끓이는 솥의 불을 끄지 않고 계속 지핀다고 한다. 오래 끓여야 어묵의 좋은 맛이 우러나기에 불을 계속 지핀다는 것이다.

국민뿐만 아니라 정부도 좋은 정책과 민관이 함께 하는 국민운동을 중도포기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날 우리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초가 개량, 농로 개설, 하천 보수, 치산 녹화 등 나라 기틀을 다지는 혁혁한 성과를 거둬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새마을운동의 흔적이 사라지다시피 쇠퇴되고 만 것이 못내 아쉽다. 지난해 12월3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행사가 끝난 뒤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떠났다. 만약 새마을운동이 시대에 맞게 계승돼 활기차게 지속돼 왔다면 이러한 불미스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역·세대·이념 간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국민의 나라사랑 힘을 한데 모을 범국민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