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경북 청도 비슬도예원

▲ 비슬도예원 이몽숙(사진 오른쪽) 대표와 남편 김병열 씨.

감농사와 가공…농가맛집·농촌교육농장까지 운영
팜파티·SNS 통해 농장 홍보와 감사의 정 나눠

“2002년 결혼해 남편의 고향인 청도에 정착해 텃밭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농사에 문외한이었던 터라 작은 평수임에도 매년 실패를 거듭했어요. 그러던 중 2005년,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후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사의 기본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에 위치한 비슬도예원 이몽숙 대표의 소회다.

초보농사꾼의 스승 ‘농업기술센터’
이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사기술 외에도 귀농교육, 농민사관학교, 감아카데미, 농산물 유통마케팅 교육, SNS 활용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이 같은 배움은 그녀의 농촌교육농장 ‘서른살감나무’ 운영에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처음 교육을 받을 당시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일은 하지 않고 왜 교육만 다니는 거야?’는 조롱 섞인 말을 듣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때 저에게 그런 말을 했던 사람들도 지금은 저에게 교육에 대해 꼬치꼬치 물으며 관심을 가져요.”
이몽숙 대표와 남편 김병열 씨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주먹구구식으로 배우는 것으로는 성공농사를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사기초부터 시작해 감 재배기술, 가공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이 대표는 임차해 사용하던 폐교를 아예 매입해 그곳에서 감 농사와 감을 이용한 가공품 생산뿐만 아니라, 농가맛집과 농촌교육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 비슬도예원 전경.

부부 전공 살린 체험프로그램 개발
의상학을 전공한 몽숙 씨와 도자기를 전공한 남편은 특기를 살려 천연염색과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해왔다. 하지만 이 체험들은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적은 게 단점이었다. 그나마 단체로 받는 체험이어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었고, 체험의 질을 높이기도 힘들었다.
“이 같은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체험지도사, 전래놀이지도사 자격증 준비를 했고 지난 2011년 마침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 인증을 받았습니다. 회당 체험인원은 줄이고 체험의 품질과 서비스는 높여 적정 체험비를 받게 됨에 따라 체험객과 저희 모두 만족하게 됐어요.”

비슬도예원은 직접 생산·가공한 감 말랭이를 이용해 떡 만들기, 감식초로 샐러드 소스 만들기 등 다양한 먹거리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비슬도예원의 24개 종류의 체험활동을 체험하기 위해 청도 관내는 물론 대구, 부산, 울산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연간 1만여 명의 체험객이 방문하고 있다.
“매번 다른 테마로 두 달에 한 번씩 팜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고객감사 팜파티’를 열고, 새로 만든 체험프로그램과 음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죠. 또한 비슬도예원을 홍보해준 블로거와 지역주민, 공무원 초청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팜파티 때는 소포장한 감말랭이, 감식초 등을 판매해 제품 홍보는 물론 수익도 쏠쏠히 올리고 있어요.”

“잠자리가 없는 걸 아쉬워하는 체험객들을 위해 내년에 건물 1층 뒤쪽의 교실을 개조해 대형 숙박시설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방문객들이 숙박까지 할 수 있는 오감만족의 원스톱 체험관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