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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논농사, 일거삼득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윤순강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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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9  1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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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윤순강 농업연구관

논은 고품질쌀 안정 생산
농경지 이용률 제고
공익적 기능 선순환 유지

21년 전, ‘논! 왜 지켜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책자를 몇 분과 함께 저술한 적이 있다. 논농사가 갖는 여러 가지 공익적 기능을 계량화한 것이었다. 논농사가 식량을 생산하는 것 이외에도 사회적, 환경적 측면에서 주는 순기능을 밝히고, 농업이 주는 여러 가지 유익한 내용을 알리고자 한 것이다.
식량과 에너지, 이것은 최근 발간되는 유엔 미래보고서나 여러 미래학자들이 미래를 전망하는 책자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키워드이다. 이 두 가지는 기후변화 시대에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식량과 에너지의 양과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바로 강우량과 온도다.

온도가 올라가면 해양으로부터 증발량이 늘어나고 결국 강우량이 많아진다. 우리나라는 몬순기후와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지형학적으로 논농사를 짓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곳에서 농사지을 수 있는 작물은 벼인데, 일정면적의 논의 형태가 유지돼야 가능하다. 논의 공익적 기능들도 사실은 수천 년 이어온 자연에 순응한 논농사의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계량화가 가능한 것이었다.

이제는 논에서 세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첫째는 고품질 쌀의 안정적 생산이다. 시장개방과 소비패턴의 서구화로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서 다양한 쌀 소비 길을 찾아야 한다. 수출, 음료, 건강식 등 가공을 통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둘째는 농경지 이용률을 높여 곡물 자급률을 늘려야 하는데, 겨울철 논에서 맥류작물이나 사료를 생산하는 것이 농경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향이다. 겨울철 논에서의 맥류 재배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겨울철 논을 활용해 조사료를 생산하고 경영비용을 낮추는 것이 축산경쟁력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속적인 정책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셋째는 논 공익적 기능의 선순환 유지이다. 논 공익적 기능은 논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해 가면서 논의 형상이 유지가 됐을 때 가능하다. 논둑은 수억 톤의 빗물을 일시에 논에 머물게 해 홍수조절과 대기정화, 지하수 함양 등 사람과 환경에 유익한 기능을 한다. 기후변화로 강우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서라도 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지속적 농업은 환경과 생태계의 정상적 작동을 전제로 한다.
기후변화 시대와 논! 논의 연중 생산능력을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하고 논이 갖고 있는 환경정화 기능이 순조롭게 작동돼 논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 논, 이제는 일거삼득의 효과를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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