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잡아라 ① 한식샐러드바

▲ 계절밥상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매장 중앙의 ‘도심 속의 텃밭’은 부추, 당귀, 케일 등을 재배하며 농부의 정성과 진심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한식샐러드바 전성시대…국산 농특산물 소비·홍보처로 각광
얼굴 있는 국산 식재료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 맞벌이 부부로 두 자녀가 있는 회사원 이 모 씨(서울 서초동)의 아침은 간편한 스프나 누룽지를 끓여 먹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녁 역시 퇴근 후 빨리 준비할 수 있는 반 조리식품 위주의 식사다. 한식이 건강에 좋은 것은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주말 외식은 가급적 한식을 선호해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샐러드바 이용이 잦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수의 증가로 국내산 농산물의 최고 소비처는 일반 가정이 아니라 식품과 외식분야가 된지 오래로 그 비중이 62,3%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한식샐러드바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시장 확대와 홍보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계절밥상 가봤니?”
지난해 주부들 사이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얘기될 만큼 CJ푸드빌의 계절밥상으로 시작된 한식샐러드 바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지난 7일 찾은 수원 롯데몰점의 계절밥상은 점심이 지난 2시 정도에도 대기 순번이 70명을 넘어서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계절밥상은 판교의 아브뉴프랑 1호점이 생긴 이후 총 7개의 매장이 오픈해 산지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표방하며 한식 샐러드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계절밥상의 뒤를 이어 이랜드의 ‘자연별곡’과 외식업체 놀부도 ‘화려한 식탁 N테이블’로 한식샐러드바 시장을 확대시켰고 신세계푸드빌에서는 ‘올반’으로 한식샐러드바 시장에 뛰어들어 한식샐러드바 인기에 가세했다. 또한 롯데에서도 지난 7일 한식 샐러드바 시장 진출을 선언해 자칫 대기업의 한식샐러드바 시장 진출로 작은 식당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생기고 있다.
한식샐러드바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계절밥상 수원점 고택석 점장은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꾸준한 관심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몸에 좋은 한식을 제공하는 외식이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농산물을 사용한 건강식, 그 계절 가장 좋은 맛을 내는 제철 먹거리를 사용해 메뉴의 다양화를 꾀한점, 잘 알려지지 않은 토종 식재료를 발굴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이다.
요즘에는 겨울 제철요리인 시래기된장국, 시래기솥밥과 유자야콘석류무침, 보리새우매생이전, 매생이 홍합죽 등이 제철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매장 내 장터로 농가와 상생
계절밥상에는 계절장터, 올반에는 올반농장 등을 매장 앞에 마련해 국내산 농특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다.
‘계절장터’는 한국벤처농업대학 출신 농민들이 땀과 정성으로 가꾼 농축산가공식품들을 직접 홍보하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 해남 채수미 농부의 ‘유기농 여주차’, 경기 화성 배원부 농부의 ‘단호박 고’', 전북 익산 오재현 농부의 ‘학동마을 누룽지’, 경기 양평 임청우 농부의 ‘둥굴레차’ 계절장터에서 판매된다.
올반농장도 유기농 인증을 받은 충북 충주 장안농장을 올반 지정농장으로 선정했고, 경기도 양평군과의 MOU체결과 홍천, 철원, 강릉 등 친환경 및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를 돕고 있다.
여성농업인인 이승희(‘해남에 다녀왔습니다’ 대표)씨는 “여성농업인이 손수 만든 가공제품 판로확대 기회로 농가에 실직적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 수원 롯데몰의 계절밥상 전경. 매장 앞에 계절장터를 운영, 농가와의 상생을 꾀하고 있다.

외국인에게도 한식을
한편 한식샐러드바는 외국인에도 우리의 한식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계절밥상 6호점인 ‘비비고계절밥상’은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인사동에 위치해 있는데 한식의 건강한 맛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뷔페 형식이 큰 매력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폴, 영국 등에 진출해 한식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비비고’와 ‘계절밥상’ 두 브랜드를 창조적으로 융합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한식의 우수성과 정수를 전세계인이 보다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식샐러드바는 소비자에게 제철 먹거리를 알리고 특히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것으로 부각되며 ‘건강’과 ‘참여’를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 성향과도 맞아 떨어져 젊은 층의 마음과 함께 식성을 사로 잡는 요인이 됐다.
외식에서의 국내산 식재료의 소중함을 내세운 한식샐러드바가 농가와의 상생 발전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이는 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외식 트렌드로 2015년에도 인기가 꾸준히 계속되리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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