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해가 되면 사회 각 분야에서 사자성어를 쏟아내고 있다.
지성인을 대표하는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지록위마(指鹿爲馬)라고 한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보고 말 인양 우긴다는 뜻으로 올해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온갖 거짓말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우리사회 어느 구석에도 말(馬)의 참 모습을 볼 수 없는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한 한해였다.
내년에도 국민들은 살림살이가 더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시야는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얼마 전 내년도 중소기업인이 가장 많이 뽑은 사자성어가 필사즉생(必死則生)이라 한다. 경영환경이 생사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죽기를 각오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로 풀이 된다.

영화 ‘명량(鳴梁)’이 1주일 만에 관객 1,700만명을 달성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영화가 이렇게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이토록 어려운 시기에 지도층이 이순신처럼 필사즉생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신바람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일 것이다.

오래전 한 기업 연수원에서 포스터 한 장을 본적이 있다. 개구리 한 마리의 사진아래 변신즉생, 안일즉사(變身則生 安逸則死)란 글이 새겨져 있었다. ‘변하면 살고 현실에 안주하면 바로 죽는다.’는 말이다. 만약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집어넣으면 고온에 즉시 반응하여 사력을 다해 뛰쳐나온다. 그러나 상온의 물에 집어넣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따뜻해지는 물을 즐기다 자기도 모르게 죽는다는 것이다.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2015년은 청양(靑羊)의 해로 양처럼 맑고 깨끗한 사람이 열심히 일하여 뿌린 만큼 거두는 살만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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