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걸 본지 고문

▲ 채희걸 본지 고문

“윤택한 삶을 일군다는
꿈으로 6차산업에 참여해야…

꿈을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
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2015년 새해를 맞아 독자여러분 모두 행복을 듬뿍 누리시기 바랍니다. 혹여 지난해 실패와 역경을 겪었다 할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새해를 맞아 심기일전해 역전의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꿈과 성공에 대한 믿음을 저버려선 안 됩니다. 올해도 농가소득을 계속 힘차게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택한 삶을 일궈야 하겠다는 꿈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꿈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의 삶의 결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일단 꿈을 가졌으면 그 꿈을 밀고 나갈 힘과 뚝심을 다져야 합니다.

농가소득 추구는 쉽지가 않습니다. 시장개방으로 외국 농산물과 가공품이 많이 밀려옵니다. 그래서 국내산 농산물 판매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농업인들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6차산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가소득은 정체돼 이를 타개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특히 고령농가들의 6차산업 참여가 쉽지 않습니다. 기술력과 자본력이 취약하고, 판로개척도 녹록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주저앉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필자는 농촌여성신문 창간 이후 9년차에 접어든 지금까지 많은 농업인들을 만나왔습니다. 그들 중에는 주어진 여건에 좌절하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성공적인 소득 창출을 일궈내는 자랑스러운 농업인이 여럿 있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들의 사례가 좋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서울 은평구 구파발 근교인 경기도 양주시 송추계곡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업인은 서울 근교라는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 관광농장 경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 분은 먼저 대부분의 땅을 16.5㎡(5평) 단위로 구획해 주말농장으로 분양해주고 있는데, 도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재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농업인은 또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마을 중앙에 있는 조그만 호수 도로변에 철마다 꽃을 가꾸고, 호수에는 연꽃을 심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 냈습니다. 그리고 2~3인승 자전거를 비치해 관광객에게 호수를 돌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로부터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과 풍력 발전시설을 지원받아 마을회관 옥상에 설치해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알루미늄으로 나무 모형을 만들어 마을 곳곳에 심은 뒤 물을 뿌려 얼음나무를 조성해 장관을 연출하고, 밤에는 이 얼음나무에 색색의 조명들을 달아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충남 서산시의 조청 제조업체인 ‘서산명가’를 운영 중인 최영자 대표는 조청을 생산해 연간 억대의 순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최 대표는 친정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조청 제조기술로 성공을 거뒀는데, 특히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배운 마케팅 기법과 블로그 제작·운영 기술을 십분 활용해 중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동포도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최 대표는 132,000㎡(4만평)의 벼농사를 지으면서 영농비 조달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앓았었는데, 조청가공으로 이를 일거에 탈피한 것입니다.

마을주민과 협업하면 농가소득 증대에 탄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도시에서 건축설계나 문화예술, IT, 유통 등에 종사했던 분들을 유치하면 소득증대에 더 큰 힘을 얻게 될 겁니다. 이들의 힘을 빌리면 조경, 벽화그리기, 공연프로그램 개발, 근교도시 로컬푸드 판매장 운영, 전자상거래 개척 등 소득 창출을 위한 다양한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특히 지방정부는 이러한 귀농인 유치시책을 적극 펼쳐야 합니다. 혼자 가면 길이 되고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유념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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