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분자육종과 변명옥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분자육종과 변명옥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세계경제가 붕괴된 가까운 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배경 속 세상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병충해, 흙먼지 황사 등으로 수자원이 부족하여 황량해진 땅과 모래바람이 집과 사람을 덮쳐 더 이상 농사가 불가능해지고, 식량부족으로 인류가 고통 받고 있는 시간이다.

1차 산업이 기본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세상은 2차, 3차 그 이상의 산업이 필요 없어진 세상으로 황폐화되었다. 이렇듯 영화에서는 가까운 미래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농업이 다시 세상을 구원할 최우선의 산업으로 그려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영화 속 배경이 단순한 상상만을 가지고 만든 픽션이 아니라 팩트를 바탕으로 섞어낸 픽션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미래 지구의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인류의 식량부족 문제를 인지하고 이것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적인 면에서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그리고 자원부족까지 많은 문제로 말미암은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해결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이들이 제각각 수많은 해결책을 제시하겠지만, 과거 식량문제를 해결했던 ‘녹색혁명’은 현재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녹색혁명’은 간단히 말해 수확량이 많은 개량종을 도입해 식량 증산을 도모하는 농업정책이다. 대표적인 예로 196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각지의 농업 연구소에서 쌀과 밀 등을 품종개량하고, 식량부족의 어려움을 겪던 개발도상국에 이 품종을 적극 도입하여 농업 생산량 증대에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 비약적인 농업증산을 가져와 식량자급에 기여했다.

이러한 녹색혁명은 비료, 물 등의 추가투입과 새로운 품종개발 재배기술을 통해 가능했다. 그에 따른 곡물생산성은 1950년대 1,2톤이던것이 1990년대에는 3.4톤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대까지 4.2톤으로 증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농지면적의 감소로 인해 전지구 면적의 38% 정도만이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물 부족, 자연자원 결핍의 문제는 녹색혁명을 성취하기 위한 ‘청색혁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기후온난화에 의한 수자원 부족과 지구환경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바로 수자원이기 때문이다.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하자 인류는 물 효율 증진기술, 수자원 관리,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가뭄저항성 작물개발 등 여러 분야의 연구를 수행해 지속가능한 작물 생산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노력의 일환으로 농촌진흥청에서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병해충저항성, 가뭄저항성 등이 증진된 새로운 품종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세계 인구의 식량문제를 위한 다른 방법으로는 새로운 식량자원의 확대가 요구된다. 많은 식량작물들이 있지만 이 중 고구마와 비슷한 열대 뿌리작물인 카사바의 자원 확대가 필요하다. 이 곡물은 ‘신의 작물’, ‘인류를 구원할 최후의 식량’ 등으로 불리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열대지방에서 식량 안보뿐만 아니라 수입 발생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난한 개발도상 국가에서는 농업 생산성도 낮을 뿐만 아니라 생산된 식량의 손실이 매우 크므로 식량 손실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이 시급한데, 우리 농업기술이 보존기술 개발과 다양한 기술지원으로 인류를 구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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