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주 선비촌한과 권오영 대표

▲ 선비촌 한과는 쌀·보리 수확에서 조청가공까지 한과의 재료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조청의 원료인 엿기름을 만들기 위해 보리 싹을 틔우는 권오영 대표)

전 작업과정 수작업으로 전통한과 맛 이어
로컬푸드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

경북 영주 창진동에 위치한 선비촌한과는 옛 순흥부를 중심으로 영주지역에서 전수된 전통방식으로 한과를 생산하고 있다. 오직 수작업을 고수하며, 달지 않고 구수한 향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성공해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우리 한과는 직접 농사지은 찹쌀만을 사용합니다. 또 직접 재배한 보리를 이용해 만든 조청과 지역특산물인 흑미, 쑥, 인삼 등을 첨가한 한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조들이 즐겨 드시던 옛 맛처럼 달지 않고 담백한 맛과 구수한 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으로 시작
선비촌한과는 지난 1998년 농촌여성일자리갖기사업에 선정돼 현재 대표인 권오영(37)씨의 어머니 박찬교(60) 씨가 처음 시작했고, 지난 2012년부터는 오영 씨가 본격적으로 맡아오고 있다.
권오영 대표는 평생교육원에서 식품·영양학을 배우고, 농민사관학교를 수료하는 등 역량을 키워왔을 뿐만 아니라, 전통식품 제조에 대한 자긍심 또한 대단해 전통방식으로 한과를 만드는 것을 고집하면서도 스스로 만든 위생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맛을 내기 위한 인공첨가물도 쓰지 않는다.
“현대화된 설비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대량생산보다 전통방법에 의한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변하지 않는 맛을 내기 위해서는 한과에 넣는 조청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청을 조금씩 만들다가 지난해 농업CEO발전기반구축사업으로 조청을 만들기 위한 사업장을 지원받았고, 올해부터는 조청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청 역시 옛날 방식 그대로 전통을 살리고 우리 마을에서 생산된 곡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품질 균일화 위해 지역에만 납품
선비촌한과는 영주에서 생산된 곡물만을 이용하며, 바쁜 명절을 제외하고는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한과산업을 살려야 선비촌한과도 지속될 수 있다고 믿고,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저렴한 가격으로 경북 예천에 위치한 덕재한과에 납품하는 등 전통한과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에도 열심이다.
그녀는 납품지역을 너무 무리하게 넓히거나 무분별하게 대형할인마트 납품을 늘리면 관리하기 힘들어 한과의 맛과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관내의 농협, 축협 등에만 한과를 납품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주문을 받으면 편리하지만 직접 통화, 문자를 하며 고객 한명 한명을 기억하고 관리할 때 고객만족도는 물론 재구매율도 높아져 고객들과 직접 통화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과와 조청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색깔가래떡 놀이, 엿 만들기, 고추장·두부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도 만들 계획입니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재 쌀·잡곡의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까지 직접 하고 있는 권 대표는 체험시설까지 갖춰 6차산업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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